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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부회장, 하나금융 이사회 남는다 사내이사 재선임…이호성 행장은 은행에 집중

조은아 기자공개 2025-03-05 12:54:5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6시3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기존 멤버 그대로 유지된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는 대신 은행장에서 물러난 이승열 부회장이 1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주요 금융지주에서 대부분 은행장들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지주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 측면에서 기존에 해오던 인물이 한층 적합할 것이란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성 행장이 한층 은행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으로도 보인다.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승열 부회장이 그룹 내 손꼽히는 차기 리더인 만큼 지주 사내이사직을 유지해 그룹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는 관측이다.

◇이승열 부회장, 사내이사로 재선임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3월 25일 서울 을지로 명동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의 건을 결의한다.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이다. 사내이사 3명은 함영주 회장, 이승열 부회장, 강성묵 부회장 등 3명이다. 3명 모두 기존에도 사내이사를 지냈던 인물들로 모두 재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함 회장이 3년, 나머지 2명이 1년씩이다.

특히 이승열 부회장이 재선임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하나은행장에서 물러났다. 하나카드를 이끌던 이호성 사장이 새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호성 행장은 올 초 취임해 이제 막 임기 두 달을 보냈다.

금융권에선 이호성 행장의 지주 이사회 입성을 당연한 수순으로 봤다. 기존 이승열 부회장이 하나은행장이던 시절 지주 이사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데다 다른 은행들 역시 은행장들이 대부분 지주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이 물러난 KB금융지주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신임 행장으로 취임한 이환주 행장이 그대로 물려받는다. 3월 열리는 주총에서 이환주 행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에서도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지주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은행장이 지주 이사회에 참여하는 건 은행의 비중이 워낙 큰 만큼 그룹의 성장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은행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주와 은행의 원활한 소통을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다. 단순 소통 차원을 넘어 그룹에서 회장 다음으로 꼽히는 은행장이 지주와 그룹 업무 전반을 파악하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높기도 하다.

기존엔 우리금융만 은행장이 지주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하나금융도 이번에 합류하면서 은행장이 지주 이사회에 몸담는 곳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과 신한금융만 남았다.

◇이호성 행장은 은행 업무에 집중

하나금융의 행보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우선 지주의 경영 안정성을 위해선 기존에 사내이사를 하던 인물이 임기를 더 지내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열 부회장은 2023년 3월 지주 기타비상무이사로 처음 선임됐다. 당시 2년의 임기를 받았는데 이듬해인 2024년 사내이사로 선임돼 다시 1년의 임기를 받았다. 2년간 지주와 은행에 몸담으며 함영주 회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함영주 회장의 경영 방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함 회장과 호흡을 맞출 적임자로 낙점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주 이사회에 참여하는 건 가장 효과적인 CEO 승계 방법이기도 하다. 지주 이사회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그룹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예산과 인수합병(M&A) 등 대형 의사결정을 하는 곳이다. 이승열 부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당연히 포함된 만큼 함영주 회장이 강성묵 부회장과의 경쟁을 통한 후계자 양성을 염두에 뒀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호성 행장은 자연스럽게 은행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금리 인하기에 본격 접어들면서 올해 모든 은행들이 사실상 쉽지 않은 환경에 처해 있다. 전임 은행장 시절 실적이 워낙 좋았던 만큼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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