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하나금융, 빛발한 'RoRWA' 중심 관리 체계②환율 급등에도 CET1비율 하락폭 제한…분기별 관리,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 제고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18 10:59:03
[편집자주]
정부 주도 상장사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지 1년이 지났다. 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와 주주환원 계획 발표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상장사 중 가장 두드러진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후에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일각에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지주는 올해도 밸류업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2년차를 맞아 진일보한 주주환원 정책과 보완이 필요한 영역을 금융지주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9시2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의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 대출 관리 시스템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한 뒤 RWA를 고려해 대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왔다. 누적된 노하우를 통해 환율 급등 국면에서 RWA 증가폭을 제한하고 시장 눈높이에 맞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하나금융은 RoRWA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를 고도화하고 분기별로 균등한 자산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상반기에 공격적으로 자산 성장을 추진하고 하반기 리밸런싱하는 전략을 구사했으나 앞으로는 매 분기 제한된 자산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바탕으로 분기 균등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위험가중자산 관리 역량 입증
하나금융은 2024년 말 기준 CET1비율 13.13%를 기록했다. 전년도 말에 비해 9bp, 지난해 3분기에 비해 4bp 낮아졌다. CET1비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지난해 4분기 CET1비율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외환은행 합병 후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달러 민감도가 높은 자산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 강달러 기조에 비상계엄으로 이한 환율 급등이 겹치면서 하나금융은 RWA 급증 위기에 놓였다.
지난 4분기 환율 상승 여파로 RWA가 증가하면서 CET1비율이 약 64b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이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는 13~13.5%의 CET1비율에서 이탈할 수도 있는 정도의 하락폭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 리스크가 현실화된 셈이다.
하나금융은 경상 RWA을 관리해 CET1비율 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었다. 2022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가파르게 늘렸던 기업대출 잔액을 줄이는 방식으로 RWA를 축소했다. 경상 RWA 관리 효과로 CET1비율은 55bp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덕분에 환율 급등으로 인한 RWA 증가를 상쇄할 수 있었다.
누적된 RoRWA 관리 역량이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금융지주는 비교적 최근 RoRWA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인데 반해 하나금융은 이같은 시스템을 1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자본비율을 악화시키는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위험가중자산을 탄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RoRWA 중심 대출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분기 단위로 균등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RWA 증감에 연동되는 CET1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이다.
그간 하나금융은 상반기 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하반기 리밸런싱을 통해 연말 자본비율을 목표 수준으로 맞추는 재무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해 하나은행 총 대출성장률을 보면 1분기 2.1%, 2분기 3.9% 성장한 반면 3분기와 4분기 각각 마이너스(-) 1%를 기록했다.
올해 분기 단위로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추진하면 분기별 CET1비율 변동폭이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CET1비율 변동성이 줄어들면 주주환원 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같은 관리 방침을 바탕으로 하나금융은 올해 분기 균등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매분기 동일한 규모의 현금 배당을 받는 동시에 실적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도 기대할 수 있는 주주환원 체계가 잡히는 것이다.
분기 균등 배당은 국내 은행권에서 KB금융, 신한금융 정도가 시행하고 있었다. 하나금융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배당 정책이 국내에서도 보편화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상하반기 또는 분기별로 정례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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