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계열사 시너지 총아 'LNG 터미널' LNG 7·8호기 내조에 적용, 내년 7월 완공…포스코이앤씨·인터내셔널 연계 강화
광양(전남)=이호준 기자공개 2025-03-04 08:06:1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3일 10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제 여기 30년 동안 못 들어옵니다. 많이 보세요."쾅쾅, 지이이잉. 백 명에 가까운 인부들이 LNG터미널 안에서 용접하고 자재를 나르며 분주히 움직였다. 쇳소리와 기계음이 울려 퍼지는 현장에서 김명규 포스코인터내셔널 현장 총괄이 LNG터미널의 내조 탱크(Inner Tank)를 가리켰다. 김 총괄은 "LNG는 영하 163도의 극저온에서 저장되기 때문에 밀폐성과 강도가 가장 중요합니다"며 "보기엔 얇아 보이지만 앞으로 30년을 버틸 만큼 강도는 충분합니다"라고 말했다.
◇내조는 고망간강 적용…'내년 7월 완공 목표'
포스코그룹의 강점은 계열사 간 긴밀한 연결고리다. 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가 원재료를 만들면 포스코스틸리온 등이 이를 가공하고, 이차전지 부문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리튬을 확보하면 포스코퓨처엠이 이를 가져다 양극재를 만든다.
LNG 사업도 마찬가지다. 포스코가 고망간강을 만들면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이를 활용해 LNG터미널을 제작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 터미널의 운영과 트레이딩을 담당한다. 계열사가 각자 역할을 맡으면서도 하나로 연결돼 시너지를 내는 구조다.
LNG터미널의 구조는 밥솥과 비슷하다. 겉면이 콘크리트로 된 외조가 밥솥의 바깥쪽이라면 밥이 담기는 내부 용기가 내조다. LNG터미널도 마찬가지다. 내조에는 고망간강을 적용해 극저온·저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LNG를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1~6호기가 운영 중이며 이 중 1~4호기는 니켈강이, 20만㎘급 LNG터미널 5·6호기는 고망간강이 적용돼 지난해 7월 종합 준공됐다. 총 9500억원이 투입된 7·8호기가 5·6호기 인접 부지에서 건설 중이다. 광양 제2LNG터미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시운전 테스트 수행 포스코인터가 유일"…벙커링 사업 확장 계획
LNG터미널은 단순한 LNG 저장 시설이 아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터미널을 통해 저장뿐 아니라 글로벌 트레이딩, 선박 시운전까지 담당한다.
지난달 26일 LNG터미널 7·8호기 공사 현장 인근,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터미널에 새로 건조된 LNG 운반선이 테스트를 위해 정박해 있었다. LNG 운반선은 선사에 인도되기 전 안전성 검증 절차를 거친다. LNG가 폭발 위험 없이 안정적으로 저장되는지 운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날 테스트 중인 LNG 운반선은 17만4000CBM급이었다. 시운전 과정에서는 실제 운송되는 LNG보다 적은 양을 실어 바다를 운항하며 성능을 점검한다. 이날 선박은 약 4000톤의 LNG를 싣고 출항해 운항 테스트를 진행했다. 선박 시운전은 출항 후 보통 약 일주일간 이어지며 LNG터미널에서 출항 전 마지막 점검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 과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벙커링 등 연계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LNG 벙커링은 LNG터미널에서 선박에 직접 LNG를 주입하는 사업으로 향후 글로벌 해운업의 친환경 연료 전환 가속화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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