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재무전략 분석]올해 4조 붓는 에쓰오일, 저리 대출 설계 '집중'하반기 사채 발행, 변동금리 따른 비용 조절도 기대…순손실 따른 차입 부담 고조

김소라 기자공개 2025-03-07 08:24:04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3시2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이 당분간 조달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소요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내년까지 총 5조원 규모의 자금 투입이 예정된 만큼 다각도로 조달 전략을 세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금융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의 전략 수립이다.

자체 사업 역량 만으론 현금 흐름 창출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지난해 에쓰오일은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순손실 상태로 전환됐다. 정유 제품 원재료인 원유 매입가는 높아진 반면 유가는 하락하며 마진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처럼 수익 지표들이 일제히 약화된 가운데 차입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은 고조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설비투자 지출분을 확대할 계획이다. 4조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자본적지출(CAPEX) 목적으로 배정했다. 지난해 대비 약 34%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약 85%가 석유화학 설비 확충을 위한 샤힌 프로젝트 투입 자금으로 설정됐다. 나머지는 기존 정유 등 생산 시설에 대한 유지 보수 자금으로 책정됐다.

◇높은 신용등급 강점, 3%대 차입 이자율 변동 가능성도

CAPEX 확대에 대응키 위해 에쓰오일은 다각도로 조달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장·단기 차입을 두루 늘리는 형태로 재무 정책을 견지해 왔다. 올 하반기에도 추가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기 구조를 장기로 가져가면서 이율 설정 면에서 보다 유리한 회사채 발행 방식을 가장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기준 신용등급이 장기간 'AA+, 안정적'을 유지하며 재무 안정성을 높게 평가받아 온 덕이다.


에쓰오일은 올초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샤힌 프로젝트 투자 미달분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장 금리 수준에서 자금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해 이자 비용 부담도 비교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2.75%로 설정하는 등 국내 금리 조절 분위기가 본격 감지되고 있는 영향이다. 앞서 은행으로부터 시설 자금 명목으로 빌린 대출분의 경우 변동 금리를 적용받다 보니 올해 이율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에쓰오일 연결 차입금은 약 7조원으로 집계된다. 당해 차입분에 대해선 3.6%의 변동 금리가 적용됐다.

◇정유 위축 따른 적자 전환, 전년 이자비용은 66% '껑충'


실제 에쓰오일은 최근 금융 비용 지출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연결 금융 비용은 직전년도 대비 66% 증가한 8320억원을 기록했다. 동 기간 연결 순차입금액이 6조원대 수준까지 확대되며 영업 외 비용 지출분도 늘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70%대에 근접했다. 최대주주인 아람코(Aramco Overseas Company B.V)로부터 대여한 6억달러(약 8700억원) 규모의 자금도 장기 차입금으로 반영됐다.

레버리지 부담은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샤힌 프로젝트 등 굵직한 신규 투자 완공 일정이 오는 2026년으로 설정됐기 때문이다. 내년도 가스 터빈 제너레이터를 비롯한 예상 설비 투자 지출분은 총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즉 차입 확대 여지가 추가로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말 연결 부채비율은 직전년도 대비 40%포인트 이상 오른 180%대를 상회하는 등 가시적으로 채무 부담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근래 영업 성적은 역성장 기조로 돌아서며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에쓰오일은 연결 당기순손실 16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가장 매출 비중이 큰 정유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총 2450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이 주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나머지 윤활 및 석유화학 부문에선 이익을 남겼으나 마찬가지로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에쓰오일 측은 "올해도 마진 향상, 비용 절감 등 추가 가치 창출 기회를 적극 발굴하는 '다운스트림 트랜스포메이션'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샤힌 프로젝트 완료 후엔 석유화학 부문 생산 비중이 확대돼 사업 포트폴리오가 보다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