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엑스알로보틱스 road to IPO]유진로지스틱스 지배력 확고, 2대주주 구간별 락업 설정③상장 후 1년 간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 희박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06 08:34:22
[편집자주]
티엑스알로보틱스는 2020년대 초반 국내 산업계를 휩쓴 '물류센터 붐'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다. 4년새 5배가 넘는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 코스닥 문을 두드렸다. 탄탄한 고객사 풀에 더해 업황 전망도 우호적이지만 수익성은 개선과제로 꼽힌다. PSR 기반 밸류에이션 역시 시장 평가를 기다려봐야 할 대목이다. 더벨은 티엑스알로보틱스의 공모 전략과 상장 후 성장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로지스틱스는 티엑스알로보틱스 최대주주로 상장 후에도 40%대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확고한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2대주주인 로지테크홀딩스 지분 역시 세구간에 걸쳐 분할매각하는 락업구조를 설정했다. 상장후 대주주 물량 출회로 인한 리스크는 낮은 셈이다.지난달 기준 티엑스알로보틱스의 최대주주는 50.41% 지분을 가진 유진로지스틱스다. 공모 후 기준으론 지분율이 40.10%로 희석된다.
유진로지스틱스는 화물운수 및 운송주선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곳으로 유진기업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유진기업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유진기업은 유진그룹의 지주사격 회사다.
눈여겨 볼 대목은 2대주주의 지분율이 꽤 높다는 점이다. 2대주주인 로지테크홀딩스는 지난달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 기준 22% 상당 지분을 갖고 있다. 공모 후 기준으론 17.47%가 된다.

로지테크홀딩스는 유진토르사모투자 합자회사가 100% 소유하고 있는 특수목적회사(SPC)다. 유진토르사모투자 합자회사는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GP)을 맡고 있는 프로젝트 펀드다. NH투자증권, 신한캐피탈 등이 투자자(LP)로 들어와 있다.
펀드 보유 지분은 만기가 도래하면 펀드 청산과 매각이 필연적으로 예정돼 있는 물량이다. 17%대 지분으론 현재 6명으로 구성된 티엑스알로보틱스 이사회에서 1~2석 지명이 가능하다. 회사의 경영 의사결정에 유의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물량인 셈이다.
10%대 중반의 지분율을 가진 재무적 투자자(FI)들 지분이나 공모 지분 중 일부와 결합한다면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규모다. 상장 후 출회될 수 있는 대기 물량과 맞물려 오버행 리스크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회사 측 역시 예비심사 과정에서 이 점을 의식했다. 한국거래소에 예심청구서와 함께 경영권 안정 관련 ‘확약서’를 제출한 배경이다. 확약서엔 2대주주인 로지테크홀딩스의 주식 처분권에 일부 제동을 건 내용이 기재돼 있다. 상장 규정 상의 의무보유 기간을 자발적으로 연장해 세 구간(12개월·18개월·24개월 도래시점)에 걸쳐 보유지분을 각각 40%, 40%, 20%씩 나눠 팔겠다는 협약이다.
지분 매각 시 해당 지분으로 인해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형태의 계약이 이뤄질 경우 계약 상대방의 경영 의지나 경영권 안정화 기여 여부 등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확약 덕분에 10% 후반대 지분이 한꺼번에 특정 주체로 옮겨갈 가능성은 낮아졌다. 의무보유 기간 중 보유 주식을 양도할 경우 사전에 한국거래소와 협의한다는 내용도 더하면서 지분 변동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확보했다.
확약은 오버행 리스크를 완화시키는 역할도 했다. 로지테크홀딩스 지분 전량에 대해 1년 뒤 시장에 나올 수 있게 제한함으로써 상장 초반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이 일단 제거됐다.
단일 기준 3대 주주인 박종현 전무의 지분도 2년 의무 보유로 묶었다. 박종현 전무는 티엑스알로보틱스와 합병 전 로봇사업 법인 로탈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로탈 매각과 합병 과정에서 보유 중이던 로탈 지분 중 일부에 대한 양도 대가를 티엑스알로보틱스 지분으로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보호예수 현황을 보면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상장일 19.89%에서 상장 후 1개월 도래 시점에 24.86%로 늘어난다. 단 5%p 수준의 증가다. 3개월과 6개월, 12개월 도래 시점에도 각각 25.42%와 32.51%, 39.50%로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다. 상장 후 1년간 대규모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사실상 제거된 셈이다.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는 확약서에 대해 “시장에 어느 정도 확신을 주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던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안심을 주면서 동시에 우리가 물류 자동화와 로봇 자동화 사업을 장기적으로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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