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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분쟁 끝' 전문경영인 과제 '밸류업'…'주주정책' 핵심 김재교 부회장-대주주연합 함께 그린 계획, PBR 향상 방안 제시

정새임 기자공개 2025-03-07 08:29:2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8시3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 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합류하게 될 김재교 부회장이 대주주 4인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라데팡스)과 협업해 그린 한미약품의 첫 3개년 그림이 나왔다.

지난해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경영권 분쟁 속 기업가치가 주가로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경영진은 이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진단하고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계획을 담았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주가 20만원대로 '뚝'

한미약품은 5일 3개년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0년간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했던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차원이다.

경영권을 잡은 4인연합은 선진화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위해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IND본부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오너가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같은 직급이 부여됐다. 오너십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이 유일한 안정화 방안이라는 것이 4인연합의 일치된 생각이다. 김재교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뿐 아니라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진입함으로써 지주사와 핵심사업법인을 잇는 가교역할을 한다.

이번 3개년 기업가치제고계획은 4인연합과 김 부회장이 박재현 대표 등 기존 경영진과 함께 그린 성장전략이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기존 박재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므로 큰 틀에서의 경영은 김재교 부회장이 주도하고 기존 경영진이 추진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4955억원, 영업이익 2162억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로 소폭 줄었지만 제약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14.5%)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해 의료계 파업으로 다수 제약사가 실적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한미약품의 대표 품목은 모두 성장하는 굳건함을 보였다.

하지만 극심한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가치가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2일 35만8000원이던 주가는 도리어 점점 하락해 3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23만3000원까지 추락했다. 5일 기준 종가는 26만2500원이다.

◇과감한 투자 통한 성장·주주환원정책 강조

경영진 역시 이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진단했다. 현황진단에서 한미약품은 꾸준한 매출 증가와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체질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보는 동시에 감소 추세의 PER(주가순자산비율)을 단점으로 꼽았다. 성장세인 ROE(자기자본이익률)과 달리 PER은 2021년 50.8배에서 2023년 30.9배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 평균치와의 격차도 더 커졌다.


김 부회장과 4인연합이 제시한 첫 성장전략은 △매출성장률(CAGR) 15% 이상 △주주환원율 25% 이상 △지배구조 핵심지표 80% 이상 달성이다. 2033년 5조원 매출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다. 이 중 영업이익으로 1조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외형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약속했다. 2027년까지 3년간 약 3500억원 이상을 설비 투자에 쏟을 예정이다. 아직은 평택 바이오플랜트 가동률이 미미하지만 내년쯤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허가를 받으면 곧장 가동률이 오르게 된다. 설비 투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 생산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와 같다.

활발한 주주환원정책도 펼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배당금을 2023년 대비 200% 증액하고 최소 배당성향을 설정해 10% 이상 배당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중간배당도 적극 실시할 예정이다. 자사주 취득과 단계적 소각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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