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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SM C&C, 새주인 찾기 전에 이사회 '인적쇄신'이사회 물갈이에 본업경쟁력 강화 노력…실적 개선할 구원투수 선임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14 07:05:3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1시2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 C&C가 새주인을 찾고 있다.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SM엔터의 비핵심자산 매각 등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티저레터를 보냈지만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업권 손상으로 수년째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이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구성원을 7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고 이중 5명을 신규선임해 '인적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는 업계에 30년 이상 몸담은 인물을 이사회에 영입하거나 대표이사로 선임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SM C&C, 사업부문 특성·실적 악화...주인 찾기 '난항'


SM C&C는 1980년 설립된 여행업체 일야유통이 전신이다. 이후 2012년 SM엔터에 인수되며 사명을 바꿨다. 2017년에 SK그룹 계열사 SK플래닛의 M&C사업부(광고대행업)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광고업에 진출했다. 현재는 광고대행, 연예 매니지먼트, 콘텐츠 사업, 기업체 전문 여행 등 네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SM C&C는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2023년 카카오가 SM그룹을 인수하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았다. 현행 규제상 기업은 광고대행사와 미디어렙사를 동시에 보유할 수 없는데 카카오사 미디어렙사 SBS M&C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전에 SM엔터가 비핵심자산 매각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M엔터는 지난해 SM C&C 매각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있다. 다만 IB업계에서는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개별 사업부문에 관심을 갖는 원매자는 있어도 모든 사업부문을 인수하려는 기업을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SM C&C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99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3%, 23%씩 줄었다.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당기순이익은 2020년 이후로 한번을 제외하곤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SM C&C의 영업권 손상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SM C&C관계자는 "지난해 방송시장이 좋지 않아 매니지먼트 사업부문(매출 16%)에서 실적이 악화됐다"며 "또 광고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며 광고대행 사업부문(매출 67%)도 실적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작년 '인적쇄신' 올해 '전문성'…구원투수 영입 및 선임


SM C&C는 이런 변화 속에서 이사회를 개편해왔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카카오가 들어온 이후 한차례 이사회 물갈이를 했다. 최근에는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하고 매출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사업부문의 대표도 교체했다. 3월말 정기 주주총회를 거치면 이사회 구성원이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이사회 개편 키워드는 '인적쇄신'이었다. SM C&C는 이사회 구성원 수를 7명에서 9명으로 확대했다. 이중 5명이 신규 선임된 이사였다. 특히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2명씩 신규선임해 인적쇄신 강도를 높였다. 또 기존 이사진이 경영자문 등에 특화된 인물들이었다면 개편을 통해 회계사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 변호사 등을 영입했다.

올해 이사회 개편 키워드는 '전문성'이다. 올해 신임 대표이사로 박태현 SM C&C 매니지먼트 부문장이 내정됐다. 30년 이상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몸담았으며 2012년부터 SM C&C에서 매니지먼트를 총괄해왔다. 현재 SM엔터 방송미디어 담당 이사도 맡고 있다. 실적이 악화된 매니지먼트 부문을 개선할 인물로 꼽힌다.

홍준화 광고사업부문 신임 대표도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 대표는 SM C&C 광고사업부문 기획본부장, 차이커뮤니케이션 CMO 부대표 등을 역임해 지난해 12월 광고사업부문 대표로 영입됐다. 30년간 광고업계에 몸담아온 광고·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향후 SM C&C의 광고사업부문 영업력을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한편 SK그룹 출신 이사진도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SM C&C가 SK M&C를 인수했던 2017년 SM C&C에 지분투자를 감행했다. 작년 9월 기준 SK텔레콤은 지분 22.7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작년 이사회 개편에서 SK 출신 이사는 1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현재도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

SM C&C 관계자는 "박태현 대표는 내부사정을 잘 아는 분으로 매니지먼트 뿐 아니라 광고사업부문, 콘텐츠사업부문, 여행사업부문까지 폭넓게 다룰 리더십을 보유한 분"이라며 "이런 부분을 고려해 신임 대표로 내정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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