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지분매수 호반, "투자목적"...LS그룹 대응전략은 ㈜LS 주가 15% 급등…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수사 결과 변곡점 될 듯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14 07:13:1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이 ㈜LS 주식을 매입한 가운데 LS그룹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이 대한전선의 LS전선 해저케이블 기술 탈취 여부와 맞닿아 있는 만큼 섣불리 입장을 내거나 대응하기보다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LS 주가가 벌써 요동칠 만큼 호반그룹의 지주사 지분 매입은 LS그룹에 상당한 부담이 될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수사 결과가 발표된 뒤 LS그룹도 입장을 내고 법적 대응에 나서면, 사태가 'LG-SK 배터리 분쟁'과 같은 대규모 그룹 간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S '신중 모드'…해저케이블 기술유출 수사 결과 변곡점 될 듯
LS그룹은 13일 증권업계와 기관투자자 등을 통해 호반그룹의 ㈜LS 주식 매매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대응 방침은 마련하지 않았다.
현재 호반그룹이 매입한 ㈜LS 지분율은 5% 미만으로, 공시 대상이 아니다. LS그룹은 호반그룹의 지분 매입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파악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별다른 입장 없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LS그룹이 대응에 나설 시점이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해저케이블 설계도 유출 관련 수사 결과가 나온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양사는 전력 배전에 사용되는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제품의 특허권을 두고도 갈등을 벌이고 있지만 이는 양사에 결정적 타격을 줄 사안은 아니라는 평가다.
반면 지난해 11월 경찰은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도가 대한전선에 유출됐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 해저케이블 기술은 양사의 명운이 걸린 핵심 미래 사업인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AI(인공지능) 열풍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각국에서 발전 단가가 낮고 친환경적인 대형 해상 풍력발전 단지 건설이 활발해지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이 전력을 육상으로 송전하는 데 필수 설비인데 이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대여섯 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S전선은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대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대한전선도 충남 당진에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외부망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2공장 준공을 추진하며 본격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호반 "단순 투자 목적"…제2의 배터리 분쟁 비화 가능성
앞서 언급했듯 경찰은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 LS 측은 아직 참고인 신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곧 발표될 조사 결과에서 대한전선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을 탈취한 것으로 결론 날 경우, LS그룹은 법적 대응이나 공식 입장 발표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호반그룹이 ㈜LS의 지분을 매입한 건 단순 투자를 넘어 LS그룹의 지배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지분율이 크지 않음에도 이미 13일 오전 ㈜LS 주가가 15% 급등할 만큼 LS그룹은 압박을 받고 있다. 향후 그룹 간 공방이 격화되며 사안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공방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처럼 대규모 그룹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 양사는 기술 유출을 둘러싸고 2년 넘게 상호 소송과 법적 공방을 벌였으며, 결국 조 단위의 로열티 지급 합의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전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 본 투자 목적"이라며 "목표 지분율, 추가 매입 여부 등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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