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버스 글로벌시장 재도약]이동훈 대표 "해외 교육사업 본격화 원년 될 것"③베트남·중국 중심, 2029년까지 글로벌 영업이익 5배 확대 목표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31 08:55:25
[편집자주]
크레버스가 해외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 파트너사를 확보하며 브랜치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사업 리빌딩을 진행하며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더벨이 크레버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로드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08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은 크레버스가 글로벌 무대에서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베트남과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5년 뒤 해외 사업을 통한 영업이익을 5배 이상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크레버스가 본격적으로 해외에 눈을 돌린 건 약 10여 년 전이다. 베트남에서 현지업체 APAX(에이팩스)와 손잡고 중국에서 조인트벤처 '상해순수문화발전유한공사'를 설립하며 사업의 첫발을 뗐다.
당시 이 대표가 이끌고 있던 청담러닝은 교과 내신이 아닌 창의사고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이 대표는 영어를 배우며 사고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청담러닝의 커리큘럼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판단했다. 국가별 교과 과정에 맞출 필요 없이 기존의 사업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만 하면 됐다.
소득 수준, 교육에 대한 관심도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베트남, 중국, 일본을 먼저 공략하기로 했다. 우선 베트남에서는 2014년 현지 교육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이후 콘텐츠를 제공해 프로그램 비용을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자 초기에 파이 확대를 위해 낮게 책정했던 인당 로열티를 다시 올리며 수익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처음 시장에 진출할 당시 현지에 한국 문화 열풍이 분 덕분에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수월하게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 타 국가 대비 영토가 넓어 지역별로 현지 파트너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상해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현지 업체 앙리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나 연내 타 지역을 담당할 새 파트너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크레버스가 베트남, 중국 다음으로 공들이고 있는 국가인 일본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비전(Global Vision)이라는 업체와 손잡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추가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기존 파트너사와 해당 전략에 대한 합의는 완료해 둔 상황이다.
해외 사업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19년 코로나19 이슈가 발생하며 크레버스의 오프라인 사업에도 잠시 제동이 걸렸다. 크레버스는 기존에 갖고 있던 교육 프로그램을 곧바로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미 이전부터 비대면 교육 솔루션을 개발해 둔 덕분에 큰 타격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사교육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쌍감정책'의 시행으로 위기를 한 차례 더 맞았다. 크레버스는 해당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인허가를 받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중국의 대형 교육업체들이 쌍감정책 여파로 줄도산한 상태로 크레버스는 당분간 수월하게 시장 점유율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크레버스에 다시 합류한 이 대표는 해외 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존 파트너사 교체를 결정했다.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베트남에서 지난해에만 끼엔구루(KIENGURU), 브이혹(Vuihoc), 엑스지니어스 잉글리쉬(XGENIUS ENGLISH) 등 3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지역을 중심으로 업체를 나누되 오프라인, 온라인, 공교육 등 채널에 따라서도 파트너를 달리하고 있다"며 "콘텐츠 측면에서도 카니발라이제이션을 막기 위해 기본 교육 커리큘럼을 파트너마다 다르게 변형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프라인 학원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가장 익숙하기는 하지만 국가와 파트너사의 상황에 따라 해당 방식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단순히 지점 수를 늘리기보다 IP를 기반으로 각 시장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버스는 현재 크게 3단계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와 지역의 교육 수준에 맞춰 각 IP를 세분화한 뒤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 중이다. 첨단 교육 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 도시에서는 크레버스가 보유한 AR, VR 기술을 교육 커리큘럼에 접목해 현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크레버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해외 매출은 약 22억원으로 비중은 1%에 그친다. 계획대로 연내 베트남, 중국, 일본에서 지역별 새 파트너사를 확보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9년까지 글로벌 영업이익 70억원 이상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지난 수십 년간 국내외에서 교육 사업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학습 데이터가 크레버스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에 최신 기술을 접목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교육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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