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한솔제지, 이자비용이 영업이익 '2배'대손처리 등으로 영업익 절반, 부채비율·순차입금도 증가
김지원 기자공개 2025-04-01 13:30:19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의 수익이 악화됐다.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이었고 대손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은 절반으로 줄었다. 빚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자본·현금이 줄어들며 재무건전성이 떨어졌다. 부채비율이 올랐고 순차입금도 확대됐다. 이자보상배율은 0.5배를 기록했다.올해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줬던 대손처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펄프가격과 해상운임이 안정화되며 원가 절감이 기대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고환율의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
◇경영환경에 대손처리까지…영업익 절반 감소

한솔제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지기업이다. 주요 제품인 산업용지와 인쇄용지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작년 11월 누적 기준 각각 45.5%, 22.4% 수준이다. 특수지 중 감열지의 시장점유율은 85%이며 북미·유럽·남미 등 해외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한계는 수익변동성이다. 제지업은 원자재 가격, 환율, 운송비 등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된다. 매출은 일정 수준을 유지해도 영업이익은 변동성이 높다. 한솔제지 역시 지난 5년 동안 영업이익이 200억원에서 1300억원까지 날뛰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수익성이 떨어졌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2158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고환율 수혜를 받았던 2022년 이후로 영업이익은 1302억원, 472억원, 220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대손처리를 반영하며 수익이 줄었다. 지난해 환경(건설) 부문에서 대손이 발생했다. 이천 대월물류창고에서 440억원, 안성냉동창고에서 258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것이다. 한솔제지는 약 700억원을 대손처리했는데 이 때문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경영환경도 우호적이진 않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스고지 가격은 재작년 키로당 240원에서 248원으로, 펄프가격은 같은 기간 톤당 601달러에서 627달러로 올랐다. 홍해사태 등으로 해상운임이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졌다.
◇부채비율·순차입금 증가…이자보상배율 0.5배 기록

수익 감소가 누적되자 재무성적표가 달라졌다. 한솔제지의 부채비율은 재작년 186%에서 지난해 193%로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1조3296억원으로 전년대비 200억원 줄었으나 자본 총액이 7241억원에서 6873억원으로 더 크게 감소하며 부채비율을 높였다.
순차입금도 증가세다. 작년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8490억원 전년과 유사하다. 다만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651억원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했다. 현금이 줄어들며 순차입금은 재작년 7358억원에서 7839억원으로 늘어났다.
눈에 띄는 점은 이자보상배율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1배 아래로 떨어지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0.5배를 기록했다. 이자로 내는 돈이 영업이익의 2배 수준이라는 뜻이다. 한솔제지의 이자비용은 2년 연속 461억원으로 동일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이자보상배율은 1배에서 0.5배로 감소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제지회사는 영업이익이 25억원 증가한다. 최근 환율이 오르며 한솔제지도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또 해상운임이 안정화됐고 대손처리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증권가의 시각도 비슷하다. 유진투자증권은 한솔제지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펄프가격과 해상운임 안정화로 원가부담이 완화되고 있다"고 했다. 흥국증권은 "잠재적인 부실(대손) 해소로 올해 영업실적은 제지부문에 연동하면서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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