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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사외이사 '대주주 견제' 핵심, 오너 영향력 최대 걸림돌⑫SK, 이사회 2.0으로 긍정 평가… 삼성전자·KB금융·유니레버 등 국내외 모범 사례 주목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08 08:05:50

[편집자주]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핵심 요소다. 도입 28년차를 맞은 현재, 사외이사들은 어떤 이들로 구성됐으며 본인이 몸담은 이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기업 지배구조 및 이사회 평가 프리미엄 서비스 theBoard는 4월 1일 그랜드 오픈을 맞아 50여명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기업 이사회를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7시0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해당 기사는 theBoard 등록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2025년 3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

Q. 의견 개진 및 토론이 가능한 이상적인 이사회 규모를 선택해 주십시오.
Q. 이사회 다양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요소를 모두 선택해 주십시오.
Q. 이사회 구성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전문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Q. 이사회 중심 경영을 위한 이상적인 이사회 회의 빈도를 선택해 주십시오.
Q. 사외이사의 중요한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Q. 사외이사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Q. 국내외를 막론하고 바람직한 이사회 모델, 이상적인 이사회를 갖춘 기업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기업과 그 이유를 서술해 주십시오.


국내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의 핵심 역할로 ‘경영진 및 대주주의 독단적 경영 견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theBoard가 국내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 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이를 사외이사의 주요 역할로 인식하고 있었다. 사외이사의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오너의 강한 영향력과 사내 분위기 등이 꼽혔으며 교육과 시간 부족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사외이사들이 가장 이상적인 이사회 운영 기업으로는 SK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SK는 사외이사 중심의 거버넌스와 BSM 도입, 체계적인 워크숍 및 내부 자료 제공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사회 2.0’을 통해 중장기 관점의 자문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며 이사회 역할을 재정립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 KB금융지주, 크래프톤 등도 각각 전문성, 활발한 활동,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사외이사, '대주주 견제' 중책…'사내 분위기' 등 부정적 요인 여전

theBoard가 국내 주요 기업 51명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사외이사의 중요한 역할로 ‘경영진 및 대주주의 독단적 경영 견제’를 꼽았다. 실제로 현재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기업에서 주요 경영사안을 결정할 때 대주주의 영향력이 강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41.2%에 달했다. 이밖에 ‘회사 자체의 성장과 발전’을 선택한 응답자도 82%에 달했다. ‘일반주주의 이익 대변’을 꼽은 사외이사도 50%, ‘상생경영 기여’는 22%가 선택했다.

사외이사의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오너(사내이사)의 영향력’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응답자의 42.6%가 이같이 답했다. 제공이 불충분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36.2%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사내 분위기’를 이유로 든 응답자도 23.4%로 집계됐다.

개인의 시간 부족 또는 회의 시간 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23.4%나 됐다.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이 본업을 수행하면서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응답자 가운데 37.3%는 사외이사를 중복해서 맡고 있기도 하다. 회사가 제공하는 교육 부족을 원인으로 꼽은 사외이사도 19.1%나 있었다.

◇사외이사가 꼽은 모범 이사회… SK 최다 추천

그렇다면 사외이사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이사회를 운영하는 기업은 어디일까. 여러 답변이 나왔지만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SK를 선택한 이유로는 사외이사 중심 거버넌스, BSM 도입, 이사에 대한 워크샵 등을 통한 충실한 교육 제공 등이 꼽혔다. 별도의 내부 사이트를 통해 이사회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SK는 지난해 말부터 ‘이사회 2.0’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 2.0은 경영진이 의사 결정을, 이사회가 사전 전략과 사후 감독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사회 1.0’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사회 2.0을 통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의 자문을 제공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수립하며 업무감독 중심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KB금융지주, 교보증권, 크래프톤, 파크시스템스 등도 거론됐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으로, KB금융지주는 활발한 이사회 활동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교보증권은 매달 이사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소위원회를 적극 운영한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파크시스템스는 사외이사에게 숨김없는 정확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크래프톤은 자유로운 이사회 분위기와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추천됐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서는 유니레버, 스타벅스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됐다. 유니레버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2019년 경영진의 여성 비율 50%를 달성했다. 스타벅스는 이사회를 성별, 인종, 국적, 경력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사로 구성하며 이사회 다양성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2025년 기준 스타벅스 9명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2명은 여성이고 2명은 아시아계, 1명은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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