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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프랙시스, '스튜디오슬램 효과' SLL 실적 반등시킬까스튜디오슬램 최대주주 등극, 해외 자회사 실적 회복 관건

윤준영 기자공개 2025-04-08 08:08:3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캐피탈)가 투자한 SLL(스튜디오룰루랄라)이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맞고 있다. 기존 강점이었던 영화나 드라마 외에 예능 방면으로 영역을 넓히며 매출 증대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해외 자회사 손실 역시 내년부터는 턴어라운드(흑자전환)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LL은 작년 한 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3930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 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콘텐츠 제작사들은 일반적으로 상각비용이 크기 때문에 영업이익보다는 EBITDA를 주요 실적 지표로 삼고 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2022년 SLL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SLL 지분 약 18.4%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2022년 지분 확보 이후 미국 자회사 윕(wiip)을 기반으로 한 해외 시장 확대 계획에 적극 참여해 밸류업(Value-up) 전략에 머리를 맞대왔다. 프랙시스캐피탈은 기업가치 개선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일찌감치 발굴해 꾸준한 볼트온(Bolt-On) 등을 꾀하는 전략을 주로 활용하는 하우스로 꼽힌다.

SLL은 최근 스튜디오슬램 지분 52.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2021년 소수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가 최근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스튜디오슬램은 '흑백요리사' 등 예능 및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제작사다. 상대적으로 영화나 드라마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SLL이 예능 쪽으로도 제작 분야를 다변화하기 위해 금번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랙시스캐피탈 역시 스튜디오슬램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금번 지분 투자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튜디오슬램은 국내 예능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운 제작사로 꼽힌다. 그간 국내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예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가 어렵다는 선입견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흑백요리사'가 글로벌 인기를 얻게 되면서 메이크업 오디션 프로그램인 '톱클래스 메이크업 서바이벌–저스트 메이크업' 등의 신작들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SLL은 올해 '굿보이', '협상의기술', '천국보다아름다운' 등의 JTBC 방영 작품이나 '캐셔로', '넉오프', '파인', '춘화연애담'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방영될 전망이다. 미국 자회사 윕의 '더서머아이턴드프리티(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3 공개도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LL은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자회사들의 손실이 이어지며 전체 실적에 영향을 받아왔다. SLL은 미국 자회사 윕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왔지만 할리우드 배우 파업, 코로나19 등으로 미국 제작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다만 올해부터 점차 해외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흑자 전환이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한한령 제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실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부터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THAAD) 배치 이후 한국 문화 콘텐츠의 유입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해지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한령 해제의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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