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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한성크린텍, 자사주 매입으로 반전 모색재활용·초순수 사업 집중 "기업가치 과도하게 저평가"

김혜란 기자공개 2025-04-16 08:06:1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4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한성크린텍의 3년 주가 추이를 보면 지금이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아 있습니다. 10일 오전 1100원대에 거래되고 있고요 전날 종가는 1141원이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2000~3000원대에 형성됐었는데요 계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성크린텍 최대주주인 제이에스아이컴퍼니가 한성크린텍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이에스아이컴퍼니와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합하면 비중이 기존 40.68%에서 41.65%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9일 장 마감 후 제이에스아이컴퍼니와 이에셋글로벌, 아이즈비전 등 주요주주는 다음 달 한성크린텍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임원·주요 주주 특정 증권 등 거래 계획 보고서'를 공시했습니다.

한성크린텍 측은 "최대주주의 매수는 회사의 핵심 사업 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으로, 현재 시장에서 한성크린텍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며 향후 지속적인 매수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자신감을 실제 성적표로 증명하는 게 관건이 되겠네요.


◇Industry & Event

한성크린텍은 수처리 EPC(설계·조달·시공) 전문 기업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연관산업의 초순수 시설 공급, 폐수재이용, 자원회수 기술 관련 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초순수(ultrapure water)란 물을 구성하는 수소·산소만 남기고 무기질과 박테리아 등을 전부 제거한 것을 말합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감소한 1834억원이었고, 적자전환하며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전방산업 업황 부진으로 수주가 급감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판매비와 관리비 중 대손상각비로 297억원을 인식하면서 큰 규모의 손실이 났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일까요? 우선 100% 자회사인 이엔워터솔루션과 이클린워터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두 자회사는 산업용 핵심 소재 리사이클링(재활용) 신규사업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폐기물 재활용·폐수 처리 기업인 이엔워터솔루션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제조의 핵심광물인 형석 재활용 사업에 나섰습니다.

또 반도체초순수 생산 설비 공급 사업도 신사업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환경부의 초순수 기술 국산화 국책과제에 선정되며 사업은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공시한 삼성전자 평택4공장(P4 Ph3) 초순수 공급설비가 현재 공사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준공 예정입니다.

기존 사업인 EPC 분야도 올해 반도체 산업이 설비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성크린텍의 주요 주주가 주식 매입에 나선 것도 실적 개선과 이를 통한 '주가 정상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시장에 전하기 위해서로 해석됩니다.

◇Market View

최근 3개원 간 증권사에서 낸 한성크린텍 관련 보고서는 없습니다.

자사주 매입에 대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뒤 다음 거래일에 종가는 오히려 소폭 떨어졌습니다.

회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최대주주의 주식 매입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본질가치에 걸맞은 주가 정상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라고 의지를 드러냈지만 아직은 반응이 미미합니다. 하지만 이틀 뒤 추가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Keyman & Comments

한성크린텍은 지난달 대표이사가 변경됐습니다. 박종운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오태석, 정진학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계열사인 이에셋글로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오 대표는 경영총괄, 정 대표는 사업 총괄로 역할 분담이 돼 있습니다.

올해는 흑자전환을 이뤄내는 게 관건일 것 같습니다. 업황 반전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한성크린텍 기업설명(IR) 담당자는 "(반도체 초순수 수주 관련해) 현재 단발성 보수공사나 유지보수 등은 소규모 단위로 계속해서 업무 수행 중이며 계속해서 타 프로젝트 입찰 참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수처리 EPC 사업 전망 관련해선 "지난해에는 전방 산업의 어려움으로 실적이 많이 악화됐다"며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을 바탕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당사는 지난해 10월 청주 M15 X 프로젝트 폐수설비공사 약 512억원을 수주해 현재 공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추가로 타 프로젝트 입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며 올해 매출과 손익실적을 개선할 예정"이라며 "바이오 등 반도체 이외 분야에서도 수처리 설비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이 분야에서도 초순수설비공사와 폐수설비공사 등 입찰 참여를 통해 실적 개선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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