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티맵모빌리티는 지금]우티 매각, B2C 대신 데이터 기반 B2B '승부수'⑥비핵심 사업 정리 속도, 우버에 지분 전량 매각…4대 BM '집중'

유나겸 기자공개 2025-04-07 11:00:49

[편집자주]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까지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외형 확장은 성공적 흐름을 보였다. 이제 남은 과제는 흑자 전환이다.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IPO 역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2~3분기 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흑자를 위한 티맵모빌리티의 체질 개선 방안과 신사업 등 전략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0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 기반 4대 비즈니스모델(BM)을 구축한 티맵모빌리티가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섰다.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온 자회사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강점을 가진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다.

첫 수순은 2021년 우버와 함께 설립한 택시 호출 서비스 '우티'의 매각이다. 점유율 확보에 실패하고 수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진 우티를 정리하면서 티맵모빌리티가 오프라인 B2C 매출 대신 운전자 데이터를 활용한 B2B·B2G 중심의 사업 구조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MOD 꿈꿨지만 '선택과 집중' 나선 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표방하며 주차·발렛·공항버스·셔틀 등 다양한 모빌리티 온디맨드(MOD) 사업을 펼쳐왔다. 내비게이션이라는 출발점은 있었지만 무료 서비스라는 인식 탓에 수익화가 필요했다.

이후 2021년 우버와 손잡고 택시 호출 서비스 우티를 선보였고 2022년에는 공항버스 업체 두 곳을 인수했다. 전동킥보드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며 '모든 교통수단을 아우르는 앱'을 목표로 삼았다.

다만 기대와 달리 오프라인 B2C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지속되는 티맵모빌리티의 적자의 원인 중 하나로 자회사 수익성 악화가 지목돼 왔다.

실제 우티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1186억원, 5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수한 서울공항리무진도 각각 22억원, 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티맵모빌리티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흑자 전환 없이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4대 BM을 구축한 것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를 정리하는 작업도 불가피한 수순이었다.

특히 택시나 공항버스 등 오프라인 B2C 사업은 차량 운영,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 매출 대비 비용 지출이 큰 구조다. 이에 따라 티맵모빌리티는 오프라인 매출보다는 운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B2B·B2G 매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마케팅 쏟아부었지만…우티, 점유율 벽 '못 넘었다'

이 기조 하 티맵모비틸리 비핵심 사업 정리의 첫 타깃은 '우티'다. 지난해 12월 우티 지분 전량을 우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우티는 2021년 4월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각각 49%, 51%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기존 티맵택시를 종료하고 우버와의 통합 브랜드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출시 초기에는 글로벌 우버 네트워크와 연동돼 사용 지역과 확장성이 국내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보다 넓었다. 앱 내 메시지 100여 개 언어 자동 번역, 해외 로밍 호출 기능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국내 택시호출 서비스를 영위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중 대기업 계열사란 점에서 우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력 경쟁사로 주목 받기도 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점유율은 80~90% 수준으로 압도적이었다.

우티는 기사 대상 호출료 100% 지급, 수수료 0% 적용, 인센티브 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반등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후 호출료를 2400원으로 낮추고 가맹택시 인센티브도 절반 수준(건당 2000원)으로 줄였다.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점유율 확보에 실패하면서 마이너스 매출이 이어졌고 출혈 경쟁은 갈수록 심해졌다. 그 여파로 티맵모빌리티의 재무 여력도 한계에 다다랐다. 감사보고서 기준 우티의 2023년 자본총계는 66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우티는 유한회사 구조로 주식·채권 발행이 불가능해 외부 자금 조달에 제약이 있었다. 결국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2025년 상장을 준비 중인 만큼 더 이상 무한정 우티를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티맵모빌리티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고 밝히며 보유 중인 우티 지분 전량(7만5678주)을 약 600억원에 우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티맵모빌리티가 흑자 전환을 위해 강점을 가진 분야에 집중하고 비핵심·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나갈 경우 빠르면 2~3분기 내 흑자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데이터 사업 집중 일환으로 봐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