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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thebell interview]"미스터아빠, 농가와 소상공인 모두에 윈윈될 것"⑤유통업계 12년 경험 서준렬 대표 "변화 필수적, 늦어지면 상황 악화"

이기정 기자공개 2025-04-17 08:24:56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 중소상인이 있기에 미스터아빠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이들이 생존을 걱정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더 획기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사업 아이템을 만들어 진정한 '상생'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지난 7일 서울 마포구에서 더벨과 만난 서준렬 미스터아빠 대표(사진)가 처음으로 꺼낸 단어는 '상생'이었다. 그는 2020년 창업 전선에 뛰어든 후 어느덧 기업공개(IPO)를 바라보는 단계까지 회사를 키우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농가와 중소상인의 도움을 많이 받은만큼 앞으로도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생각이다.

미스터아빠는 이르면 내년 상장을 앞두고 올해 본격적인 고객 확장에 도전하고 있다. 보다 많은 중소상인과 소상공인을 끌어들여 '미스터아빠식 밸류체인'을 구축하는게 목표다. 서 대표는 미스터아빠를 활용하는게 장기적으로 농가와 중소상인, 소상공인 모두를 살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기회 포착, 온라인 시장 타깃…국내 시장 파이만 '65조' 매력적

1979년생인 서 대표는 서강대 언론학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사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는걸 좋아해 미술, 경영, 언론, 유통, 교육 등 다양한 학문을 수학했다. 2020년에는 자기개발서인 '개인의 시대가 온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특이 이력은 학교법인 덕명학원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명학원은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사립 마산무학여중과 여고를 운영하는 법인이다. 학교법인 예덕학원 이사장으로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같은 사례다.

2005년 GS리테일(당시 LG유통)을 통해 유통업계에 입문했다. 서 대표는 "대학 시절 첫 과제 발표에서 GS리테일을 다뤘는데 졸업 후 공채를 뽑는다는 소식에 실제 지원까지 하게 됐다"며 "입사 후 백화점, 마트 등 희망하는 분야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어린시절 조모와 슈퍼마켓을 갔던 기억이 떠올라 해당 분야를 적어 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일을 배우고 싶어 가장 고된 일을 맡아 경험을 쌓았다"며 "실제 성과까지 만들어내면서 최연소 과장에 오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팬데믹 영향으로 오프라인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을 보고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면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12년 동안 유통업계에서 쌓은 경험에 대한 확신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소농들이 판로를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중소상인과 소상공인을 거래처로 타깃했다"며 "실제 분석해보니 소상공인 시장 규모가 국내에서만 약 65조원 규모로 상당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빠르게 상장 후 지속성장 전략…"정부와 시너지 내고파"

미스터아빠는 이같이 독특한 전략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서 대표는 지금까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집중해 왔고 올해부터는 고객 확장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까지 농식품을 공급하는 소농 확보에 주력해왔다"며 "각 지역에 '소분형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구축을 대부분 끝내 유통에 필요한 준비도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농식품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늘리는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회사를 어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고객이 미스터아빠를 활용하면 우수한 품질의 농식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특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상장을 위한 몸 만들기에 들어가 정신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 대표는 "투자사들과 최대한 빠르게 증시에 입성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라며 "상장 후 지속성장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후에는 국내 농식품 생태계를 키우는게 조력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기후변화와 고령화 등 문제가 생기면서 소농과 소상공인이 '삶'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미스터아빠가 특정 지역에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지만 중과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무료로라도 미스터아빠의 노하우를 여러 지자체에 공유하고 싶다"며 "지금 변화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삶이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서 대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식품 생태계에게 닥친 문제는 정부와 민간이 뭉쳐야만 해결할 수 있다"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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