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BSM 점검]LS그룹, 사외이사 절반이 '재무통'… 자본시장 신뢰 방점⑮금융·재무 전문가 비중 51%…글로벌 확장 대비엔 '국제통상·ESG' 부족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21 08:26:26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8시2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상장 계열사 사외이사는 금융·재무와 법률·규제 전문가를 중심으로 꾸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상장사에 재직 중인 사외이사 35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1%)이 금융·재무 전문가에 해당했다. 이는 주요 대기업집단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자본조달이 핵심인 LS그룹의 주요 산업 특성상 재무구조 관리와 투자 전략에 능한 인물들이 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법률·규제 전문가는 전체의 46% 수준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기업경영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여러 분야의 전·현직 기업인들을 중용하며 다양성을 확보했다. 반면 국제경영·통상과 ESG 전문가 비중은 각각 2명에 그쳤다. 다만 LS그룹이 글로벌 사업 확장하고 있어 국제경영·통상 전문가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대 기업집단 중 금융·재무 전문가 비중 ‘최고’
theBoard는 LS그룹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재직중인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는 중복 집계했다.
LS그룹 상장사는 총 11곳이다. 지난해 인수해 최근 사명을 변경한 ‘LS티라유텍(구 티라유텍)’도 포함했다. 이들 계열사에 등재된 사외이사는 총 35명으로 계열사 수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다. LS일렉트릭만 5명의 사외이사가 재직 중이고 지주사인 LS, 인베니(구 예스코홀딩스), E1은 각각 4명씩, 나머지 7곳은 각각 2~3명씩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사외이사 전문성은 금융·재무 분야에 뚜렷하게 편중돼 있다. 35명 가운데 51%에 이르는 18명이 여기에 속했다. 상위 20대 기업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재무 전문가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금융 계열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사외이사의 금융·재무 전문가 비중이 각각 43%, 4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높은 수준이다. LS그룹은 상장 계열사 가운데 LS증권만 유일한 금융 계열사로 대부분이 LS그룹의 주력 사업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계열사다. 전선·전력기기·소재 사업이 대규모 설비투자와 자본 조달이 중요한 산업이라는 점에서 재무 전략에 강점을 지닌 인물들을 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 몸담았던 인물들도 다수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LS증권의 김주형 사외이사는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LG경영개발원 대표이사 및 LG경제연구원장을 역임했다. LS티라유텍 황정현 사외이사는 기업은행 사모투자부 팀장을 지냈고 현재 TS스인베스트먼트 투자2본부 전무로 재직중이다. 인베니 최준혁 사외이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 파생상품부문장을 역임하고 알파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LS네트웍스 이윤규 사외이사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 단장, LS자산운용 대표이사, DGB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일부 전문성 쏠림에 국제경영·통상과 ESG 전문가 ‘썰렁’
법률·규제 전문가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5명 가운데 16명(46%)으로 집계됐다.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료 출신으로 금융·재무와 법률·규제 전문성을 모두 보유한 국세청 출신이 적지 않았다. LS네트웍스의 운영선 사외이사는 제24대 관세청장을 LS에코에너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김종복 사외이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과장, 춘천세무서장으로 근무했다. LS머트리얼즈 최성일 사외이사는 국세청 심사과장, 서초세무서장을, 박석현 사외이사는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다.
다만 금융·재무와 법률·규제에 전문성이 쏠리면서 다른 분야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기업경영전문가는 8명(23%), 산업·기술 전문가는 6명(17%)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 전문가는 8명에 그쳤지만 다양한 분야의 재계 인사를 사외이사로 중용했다. 지주사인 LS는 모두 3명의 전·현직 기업인이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대수 사외이사는 우리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 전무, 우리선물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박현주 사외이사는 사물인터넷(IoT) 보안업체인 시옷 전문경영인으로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국민학원 이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 여러 비영리단체를 이끌었다.

국제경영·통상 전문성은 김재홍, 윤증현 LS일렉트릭 사외이사가 속한다. 김 이사는 KOTRA 사장을 역임했으며 윤 이사는 아시아개발은행 이사, 유럽부흥개발은행 연차총회 의장 등 국제금융기구에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국제경영·통상 전문가 비중이 낮지만 최근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국제경영·통상 전문가의 중요성은 커질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카카오그룹, 업종별로 갈린 사외이사 전문성
- 더 커진 한진그룹, '법률·규제' 전문가 사외이사 과반
- CJ그룹, 사외이사 법률·규제 전문가 80% 육박 ‘왜’
- KT그룹, '다양성' 중심 KT와 '효율성' 높인 계열사 사외이사
- 신세계그룹, 법률·규제 사외이사 압도적, ‘전직 관료’ 선호
- GS그룹, 금융·기업경영 전문가 중심...다양성 부족
- HD현대, '법률·금융' 전문가 중심 사외이사로 효율성↑
- 금융계열사 많은 한화그룹, '금융 특화' 사외이사 다수
- 롯데그룹, 기업인 사외이사 선호…타기업 출신 다수 영입
- 포스코그룹, '기술 중심' 소수정예 사외이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애큐온은 지금]보폭 다른 스웨덴계 사모펀드의 ESG경영, 핵심은 'G'
- [NPL 경영분석]우리금융F&I, 자본확충 힘입은 고속성장…순이익 3배 점프
- [8대 카드사 지각변동]'배당 생략' KB국민카드, 리스크 선제대응 만전
- [보험사 CSM 점검]KB손보, 신계약 성과로 극복한 가정 변경 영향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인수TF, 우리운용과 '계열사 시너지' 논의 본격화
- [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재무성과 평가 항목에 'RoRWA' 추가한 까닭은
- [생명보험사는 지금]삼성생명, 빅3 중 유일하게 오너 영향권 밖, 영향은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7.5조 NPL 정리 속도…걸림돌은 대부업 '자산한도'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미래에셋캐피탈, 여신 부실 선제 대응…한도 관리 체계 강화
- 신세계프라퍼티, 6개월 공석 '지원본부장' 보강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사외이사 BSM 점검]두산그룹, 사외이사 법률·규제 전문가 ‘쏠림'
- [사외이사 BSM 점검]LS그룹, 사외이사 절반이 '재무통'… 자본시장 신뢰 방점
- [사외이사 BSM 점검]카카오그룹, 업종별로 갈린 사외이사 전문성
- [밸류업 성과 평가]밸류업 공시, 상장 공기업 반쪽 참여…재무 부담에 발목
- [사외이사 BSM 점검]더 커진 한진그룹, '법률·규제' 전문가 사외이사 과반
- [사외이사 BSM 점검]CJ그룹, 사외이사 법률·규제 전문가 80% 육박 ‘왜’
- [사외이사 BSM 점검]KT그룹, '다양성' 중심 KT와 '효율성' 높인 계열사 사외이사
- [사외이사 BSM 점검]신세계그룹, 법률·규제 사외이사 압도적, ‘전직 관료’ 선호
- [Board Change]포스코퓨처엠, 이사회 규모 감소한 이유는
- [사외이사 BSM 점검]GS그룹, 금융·기업경영 전문가 중심...다양성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