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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여파, 컨테이너선 '직격탄' 해진공 분석, 2분기 실적부터 반영…"선적 취소 등 영향 가시화"

이영호 기자공개 2025-04-21 16:12:4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벌이고 있는 관세전쟁 여파에서 해운업이 전방위적인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상호관세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오는 2분기 실적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의 '미국 상호관세 조치 관련 선종별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자동차 운반선(PCTC), 드라이벌크선은 운임하락과 수요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인 분야는 유조선이라는 설명이다.

해운업계 전반에 타격이 예상되는 형국이다. 선종에 따라 득실이 갈리는 가운데 가장 큰 피해는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게 해진공 전망이다. 특히 컨테이너선은 곧장 관세 리스크에 직접 노출됐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이 바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 컨테이너선 운임도 덩달아 하락하는 수순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중국발 북미향 물동량이 전체 5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발 물동량이 줄어들면 이를 대체할 해운수요를 찾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PCTC도 25%에 달하는 자동차 품목관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이 늘어날수록 미국으로 실어나르는 자동차 물동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드라이벌크선은 당장 미국의 수입물량이 적어 당장은 직접적인 영향권을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에 대항한 상대국의 보복관세에 취약하다는 점이 잠재적인 리스크로 지목된다.

반면 유조선은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에서 비교적 안전지대로 평가받는다. 원유와 천연가스, 석유제품은 상호관세 명단에서 예외로 빠진 덕분이다. 대신 장기적으로 경기침체와 석유 수요가 악화로 물동량 감소에 빠질 가능성은 상존한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현재까지도 변동성이 높은 만큼 섣불리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상호관세에 노출되는 해운사들의 2분기 실적부터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진공이 가장 큰 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 컨테이너사가 대표적이다. 한 예로 HMM의 경우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86%인 10조1477억원 매출이 컨테이너선에서 발생했다.

해운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외부 리스크를 줄이고 있었지만, 금번 상호관세 이슈에서는 취약함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해운사 자체적으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재조정이 요구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미 컨테이너선의 경우 미국에서 중국산 생필품 발주를 취소하면서 덩달아 선적이 취소되는 경우가 확인되고 있다. 상호관세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난 사례"라며 "해운사들이 선박이나 인트라아시아 등 항로를 다변화하면서 외부 변수에 대비해왔지만, 상호관세 여파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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