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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생명 M&A]인수TF, 우리운용과 '계열사 시너지' 논의 본격화보험 자산운용 전담 'LDI본부' 신설 작업 착수…이달말 승인 가능성 염두, 물밑 움직임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22 12:24:0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로 창출할 수 있는 계열사 시너지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이 이달 말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상정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조건부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주에 설립된 인수TF는 우리자산운용과의 시너지를 최우선 순위로 염두에 두고 있다.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는 같은 금융그룹 내에 있을 때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인수TF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을 우리자산운용에 일임해 운용 성과를 높이는 방식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자산운용 LDI본부 설립 논의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TF는 최근 우리자산운용 경영진과 LDI본부 설립을 논의했다. LDI본부에 필요한 인력과 설립 시점 등을 상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LDI란 부채연계투자(Liability Driven Investment)를 의미한다. 부채에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운용 기법으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가 주로 사용한다. 보험사를 그룹사로 둔 자산운용사도 LDI 운용 조직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인수TF는 보험업과 자산운용업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종이라는 점을 고려해 LDI본부 설립 논의를 한박자 빠르게 개시했다. 우리금융은 M&A 원칙에 대해 설명하면서 계열사 시너지를 가장 중시한다는 점을 거듭 밝힌 바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가 확정된 후 자산 운용을 우리자산운용에 일임하면 별다른 노력 없이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일임받은 자산을 운용할 조직이 필요하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32조원, 17조원 수준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중 상당 금액을 우리자산운용에 일임하는 수순이다. 같은 그룹사가 될 경우 동양생명과 ABL생명 입장에서는 운용 전략을 긴밀하게 논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자산운용도 일임 수수료를 일거에 늘릴 수 있다.

우리자산운용이 주식을 비롯한 전통 자산보다 대체투자에 특화돼 있는 것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 자산운용은 주식보단 채권이나 LDI와 같은 대체투자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도 우리자산운용이 운용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성대규 인수단장, M&A 전후 광폭 행보 기대감

성대규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단장의 존재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성 단장은 옛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수단장 자리에 영입된 인물이다. 우리금융 정기검사와 경영실태평가로 보험사 인수 작업이 지연되면서 정중동 행보를 이어왔으나 최근엔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발빠르게 우리자산운용 LDI본부 설립 논의에 착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보험사 인수 후 PMI 과정에서 다양한 작업이 수반되지만 운용자산을 그룹사에 일임하는 것은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다는 점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이달 말 정례회의 일정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PMI 일정을 수립하고 있다.

정례회의에서 자회사 편입 승인이 떨어지면 성 단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통합하는 작업이 당면 과제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양사 합병이 마무리되면 성 단장이 통합 법인 CEO에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추후 보험업 성장 플랜을 수립하는 역할도 그에게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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