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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이음PE 품 안긴 아이스올리, 단단해진 실적 '눈길'영업익 3배 급증, 리캡 완료 후 중장기 매각 전략 주목

윤형준 기자공개 2025-05-13 08:01:3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식용얼음 시장 1위 기업 아이스올리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로 최대주주가 바뀐 후 뚜렷한 수익성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음PE 인수 이후 생산설비 확대와 원가 구조 효율화가 성과로 이어진 결과다.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반이 마련된 만큼 향후 엑시트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아이스올리의 지난해 매출은 508억1219만원으로 전년(438억4062만원) 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3450만원에서 60억2019만원으로 약 3배 늘어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또한 56억1677만원을 기록해 전년(10억1067만원) 대비 5배 넘게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 흐름을 뚜렷이 나타났다.

아이스올리는 2005년 설립된 식용얼음 전문 제조사다. 편의점용 컵얼음과 봉지얼음을 중심으로 지난 20년간 단일 제품군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 주요 거래처로 △편의점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OEM 기업 등을 고르게 확보하며 식용얼음 시장 내 입지를 다져왔다. 제품 생산에는 지리산 암반수를 원수로 활용하고 활성탄·수지필터·자외선 살균 등을 거치는 정수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품질 관리에 차별화를 뒀다.

이 같은 시장성과 기술력에 주목한 이음PE는 지난 2020년 말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스홀딩스를 통해 아이스올리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13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CB) 인수를 포함해 총 2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2022년 제3공장을 신설하면서 생산라인 및 물류창고 규모가 2배 이상 확장됐다. 해당 설비는 초기에는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손익에 기여하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는 가동률이 안정화되며 규모의 경제가 본격화됐다. 작년 감가상각비만 35억원에 달했음에도 이익을 3배 가까이 끌어올린 점은 생산성 향상과 단가 경쟁력 확보가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매출총이익률(GPM)도 2023년 36.4%에서 지난해 42.5%로 개선됐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배당 확대 기조다. 아이스올리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했거나 지급의무가 있는 배당금은 50억9500만원으로, 이는 순이익의 90.71% 수준이다. 전년(5억6000만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음PE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 회수 수단이자 향후 엑시트를 위한 재무 안정성 시그널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배당 확대는 단순한 이익 분배 차원을 넘어, 구조조정 성격의 자금 흐름 정비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음PE는 제3공장 신설을 계기로 전체 공장을 담보로 시설자금을 조달했고, 이 자금 일부를 통해 과거 인수 당시 투입했던 CB를 상환받았다. 이어 대규모 배당을 통해 SPC로 자금을 환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수금융 전액을 상환했다.

즉 지난해 고배당은 기업 이익을 재투자하기보다는 초기 차입구조를 정리하고 투자자 지분 회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일회성 배당 성격이 강했다. 일종의 ‘리캡’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후부터는 아이스올리의 자체 영업현금흐름에 기반한 통상적인 정기·중간 배당이 이어지는 구조로 전환된 상태다.

이음PE는 앞서 폐기물 처리업체 ‘리클린’, 물류기업 ‘태웅로직스’ 등에서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며 시장에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를 남겼다. 아이스올리 역시 수익성과 현금흐름 안정화를 기반으로 중장기적 매각 전략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음 PE 관계자는 “1~4월은 날씨 영향으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본격적인 성수기인 5월부터는 기온 상승에 따라 매출 반등이 예상된다”며 “올해 역시 전년 대비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보이며 당장 매각을 서두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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