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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 '추락천사' 출현 임박 한기평, 올 상반기에만 5개 'BBB-' 기업 '부정적' 전망 부여

박홍경 기자공개 2008-08-06 08:00:51

이 기사는 2008년 08월 0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락한 '추락천사(Fallen Angel)'가 채권 시장에서 종적을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만 5개 'BBB-'급 기업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돼 앞으로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올 6월까지 선순위 무보증사채가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락한 사례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상향된 '떠오르는 별(Rising Star)'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BBB-' 등급이 'BB+'로 조정된 것은 지난해 6월 한신정평가가 놀부의 사모사채의 등급을 조정한 것이 마지막이다. 또한 선순위 사채가 'BB+'에서 'BBB-'로 상향된 것은 지난 2006년 에이치에이치아이와 동방, 대원화성, NH투자증권, 남광토건 등의 조정 이후 발생하지 않았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떠오르는 별과 추락천사의 개수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신용등급간 기업의 펀더멘털이 점점 양극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한기평, 5개 'BBB-'업체 '부정적'으로 변경

추락천사의 탄생 가능성은 어느때보다도 높아진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만 기초소재, 동일토건, 동일하이빌, 유진기업, 하림 등 5개 'BBB-' 기업이 발행한 무보증 사채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된 것이다. 등급조정은 모두 한국기업평가에서 단행했다.

평가사들은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차입인수(LBO)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자 유진기업, 기초소재 등을 '미확정 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이후 한국신용평가는 올 2월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지만 한기평은 차입금 규모가 사업규모, 수익창출력과 비교해 과다하다는 점을 들어 올 5월에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기평은 시장 우려가 집중돼있는 'BBB-' 건설사의 등급에 대해 경고의 사인을 보내기도 했다. 상반기 말 정기평가에서 동일토건과 동일하이빌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것. 한신정평가는 지난달 중순 두 업체에 대해 'BBB-(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한기평의 이같은 행보에 시장 관계자들은 "주목할만한 움직임"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수, 피인수 기업의 차입금이 급증하는 LBO를 비롯한 신용 이벤트들이 발생했을때 등급에 시의적절하게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향후 굵직한 M&A들이 예정된 상황에서 평가사들이 재무적 부담을 시장에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시장에서 이미 투기등급으로 거래되고 있음에도 투자등급을 유지시켜 'BBB-'에 등급이 적체돼있는 점도 결국 투기등급에 대한 지나친 유동성 프리미엄 요구로 연결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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