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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보스톤창투 "1천억 글로벌 콘텐츠펀드 조성..업계1위" 김현우 대표 "국내 영화산업 세계화 지원할 것"

정호창 기자공개 2008-08-20 09:23:21

이 기사는 2008년 08월 20일 0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스톤창업투자의 올해 목표는 주력분야인 콘텐츠 투자부문에서 확고한 '업계 1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김현우(사진) 보스톤창업투자 대표는 "현재도 창투사 중 국내 영화산업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1000억원 이상의 대형 글로벌콘텐츠펀드를 조성해 이 분야에서의 비교우위를 확실히 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스톤창투는 지난 2004년 3월 설립됐다. 특이한 것은 이 회사가 2003년에서 2005년 사이에 세워진 유일한 창투사란 점이다. 이 기간은 벤처 버블의 후유증으로 잘나가던 창투사들도 문을 닫던 벤처캐피탈 업계의 '암흑기'였다.

김 대표는 "당시 주변 사람들이 회사 설립을 모두 말렸지만, 남들이 떠나는 어려울 때가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란 역발상 전략으로 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설립 때부터 보여준 보스톤창투의 이런 '청개구리 기질'은 투자활동에서도 나타난다. 보스톤창투는 회사 설립 이듬해인 2005부터 영화 및 문화산업 투자에 적극 나서 현재 국내 영화계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큰 손' 창투사다. 2005년 하반기부터 국내 영화산업 투자에서 손을 떼기 시작한 다른 창투사들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투자 성적도 좋은 편이다. 그동안 '괴물', '디워', '작업의 정석' 등 약 30여편의 국내 영화에 투자했고, '괴물'의 경우는 80%의 수익률을 올렸다. 또 이 회사의 '보스톤영상컨텐츠전문조합'은 지난해 국내 영화펀드 29개 중 유일하게 수익을 낸 펀드로 이름을 날렸다.

보스톤창투가 이렇듯 영화투자에 주력하는 이유는 '남들이 안하는 분야에서 성공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김 대표의 '차별화 전략'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국내 영화산업이 최근 몇 년간 침체에 놓여 있어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는데, 뒤집어 보면 그만큼 경쟁자가 없는 시장이라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수년간의 침체로 무분별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제작 편수가 줄었기에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고, 과거보다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성, 수익성 분석이 세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국내 영화시장도 다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판단에 따라 보스톤창투는 올해 산업별 투자 비중을 정보통신(IT) 등 전통적 벤처산업(非콘텐츠산업)과 콘텐츠산업으로 나눠 50:50으로 설정했다. 지난해에는 벤처투자 비중이 60%, 콘텐츠 투자가 40%였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모태펀드와 대기업 등의 출자를 받아 1000억원 이상의 대형 '글로벌콘텐츠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내 영화산업이 침체된 주된 이유는 국내라는 좁은 시장만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글로벌 콘텐츠로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헐리웃 영화의 성공률은 45%로 두 편 중 한편이 성공하는 셈인데 이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국내 제작사들도 해외시장에서 소비될 수 있는 콘텐츠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문제는 영세한 국내 제작사들이 이런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추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투자회사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런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대형 펀드 조성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최근 미국 경제의 침체로 헐리웃에 대한 투자재원이 줄어들고 있어,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 등 아시아 자금의 투자참여가 가능하게 됐다"며 "헐리웃 메이저 제작사들과의 합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컴퓨터그래픽(CG) 특수효과 기술도 미국, 뉴질랜드 등과 함께 세계 3대 강국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헐리웃과의 합작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논리다.

보스턴창투는 이런 판단으로 지난해 말 헐리웃에 지사를 설립했다. 또한 헐리웃의 유명 에이전시인 CAA, 윌리엄 모리스 등과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일단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콘텐츠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
이후 미국 파트너인 보스턴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에서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콘텐츠 투자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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