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캐피탈, 2년째 '긍정적' 꼬리표만... 투자등급 올라서기에는 자체적인 기초체력 미흡
이 기사는 2008년 08월 24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캐피탈은 2년째 '떠오르는 별'의 대기자 명단에만 올라있다.
지난 2006년 한신정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BB+' 등급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전환한 이후 신용등급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달 초 정기평가에서도 '긍정적' 전망이 유지됐다.
이 회사의 기업어음 등급은 지난 2005년 'B+'에서 'A3-'로 상향된 이후 투자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회사채는 투자부적격등급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의 수익률은 이미 투자등급 수준이다.
22일 나이스채권평가에 따르면 동부캐피탈의 시장수익률은 'BBB0'로 'BB+' 대비 두단계 높은 상황이 올들어 지속되고 있다.
◇펀더멘털상 투자등급에는 못미쳐
투자적격등급으로의 상향에 2% 미치지 못하는 요인으로 평가사들은 우선 동부캐피탈 자체의 수익성 개선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동부캐피탈은 2005~2006년 대출채권 중심으로 자산규모를 늘리면서 영업수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대출채권 자산의 수익성이 감소추이로 반전되면서 전체 영업수익률이 하락하는 양상이다. 영업수익영업이익률은 2006년 45.2%에서 지난해 36.6%, 올 상반기에는 22.3%로 축소됐다.
한신평은 "주 영업자산이 유가증권, 할부금융자산, 대출채권으로 구성돼있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보유중이던 계열사 채무증권 150억원의 만기가 도래해 유가증권 비중이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가증권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게 되면서 이를 보완할 영업확대나 투자자산 확보 여부가 이익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형적 성장도 투자등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신정평가 관계자는 "2006년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할 당시에는 2007년 말 기준의 자산규모가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으나 실제치는 이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부캐피탈의 총자산은 2006년말 1537억원에서 지난해말 162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자산증가율은 2005년 50.3%에서 2006년 37.9%, 2007년에는 5.8%로 떨어졌다. 여타 여신전문업체들이 수백퍼센트 수준의 성장을 지속해온 것과 대비된다.
이와더불어 자산/부채의 만기 구조가 매칭되지 않는 점도 우려사항이다. 올 3월말 현재 총차입금 1387억원 중 단기차입금이 1117억원으로 단기자금조달 비중이 61.0%에 달한다.
한신정평가는 "만기 180일 미만으로 조달된 자금을 중장기 대출채권과 할부금융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할부금융자산과 가계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연체채권이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는 점은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그룹에 대한 지원 일단락 됐지만...
사실 그동안 동부캐피탈의 신용도를 압박해오던 그룹 리스크는 어느정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동부캐피탈은 계열사 지원을 위해 지난 2001년 동부하이텍이 발행한 사모사채를 인수했고 계열사의 실적부진과 취약한 구조가 자산건전성에 부담이 돼왔지만 지난해 12월 초 해당 채권은 만기 회수됐다.
이후 추가 지원이 일어나지 않고 있고, 지난 연말 동부하이텍의 신디케이트론 만기 연장으로 계열사의 재무적 취약성도 보완됐다.
그러나 그룹의 재무 여건이 악화될때 동부캐피탈이 자금동원 창구로 활용돼왔다는 점을 상기시켜보면 그룹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는게 평가사들의 중론이다.
2년전과 비교해 동부캐피탈의 신용도가 악화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재차 그룹을 지원할 상황이 닥쳤을때 이에 대처할만한 체력을 키우지는 못했다는 점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동부제철과 동부하이텍이 동부캐피탈 지분을 각각 44.25%, 15.75% 보유하고 있고 경영진이 계열사 임원들로 구성된 점은 그룹의 영향력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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