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8년 08월 28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금융채권(이하 산금채)의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한국개발펀드(KDF, 설립예정)가 산금채에 대한 '연대책임'을 지기로 해 산은 민영화 이후 산금채 투자 불안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지난 25일부터 산금채는 하루에 1조원씩 팔렸고, 금리를 낮춰도 채권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에도 산금채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전날보다 금리를 0.07%포인트(2년물), 0.12%포인트(3년물) 내렸지만 이날 오전에만 3100억원이 발행됐다.
◇'산은 민영화→산금채는 시중은행채' 수모
산업은행에 대한 민영화 논의가 일면서 산금채와 시중은행채(AAA 신용등급, 이하 시은채)간의 금리차가 축소됐다. 지난 1월초 산금채와 시은채간의 금리차는 최대 0.36%포인트에 달했지만 1월 말 0.10%포인트대로 축소되며 거래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가계 대출 부실 가능성 확대, 은행 자금사정에 대한 불안 등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산금채는 시은채와 마찬가지로 신용스프레드가 동반 확대됐다.
(출처 : KIS채권평가, 단위 %p)
산은이 민영화되면 산금채가 시중은행이 발행한 채권과 같은 위치에 놓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 25일 산은은 '민영 산은'과 'KDF'로 분할되기 이전에 발행된 산금채에 대해서는 KDF가 연대책임을 진다는 금융위원회의 방침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KDF는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손실보전조항도 있어 민영화 이전의 산은과 신용이 같은 기관으로 사실상 정부가 산금채 상환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하루에 1조씩 팔려..'신용스프레드 가파른 축소'
정부 보증 방침이 발표된 후 이틀간 산금채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졌다. 정부 보증에 7%대의 높은 금리는 산금채 수요를 폭발시켰다. 26~27일 이틀간 발행된 산금채는 총 1조9600억원으로 하루평균 1조원씩 투자자의 손으로 넘겨졌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은행채 8월 발행 한도를 채워 산금채 발행이 돗보인다는 지적도 있지만 하루 전 발행된 산금채가 1800억원임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정부 보증으로 신용스프레드도 하락하고 있다.
(출처 : KIS채권평가, 단위 : 조원)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3년만기 산금채의 신용위험은 지난 21일 1.27%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6일 1.20%포인트, 27일 1.17%포인트까지 0.10%포인트 떨어졌다. 산금채 신용스프레드 하락은 은행채 전반으로 연결되고 있다. 시은채의 신용스프레드가 22일 1.47%포인트에서 27일 1.44%포인트로 0.03%포인트 줄었다.
또 산금채는 내달 1일부터 최소 판매금액을 5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낮춰 판매한다. 법인판매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은행채 발행 공시제도 시행으로 일반 시중은행의 영업점 판매가 사실상 막힌 터라 산금채에 대한 매력이 커지고 있다.
이석범 산은 시장조달팀장은 "은행채가 금융시장의 문제로 부각되는 시점에 산금채의 신용스프레드 하락은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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