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8년 09월 04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사들이 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로 몰리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급증한 미분양 아파트를 주공에 매각하기 위해서다.
주공은 지난해 10월부터 건설사들로부터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여 비축용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입 가격은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은 국민임대주택 건설단가(3.3㎡당 456만원)와 감정 가격 중 낮은 가격 이하로, 60㎡ 초과는 감정 가격 이하로 결정 된다
주공은 그동안 3차례 미분양 매입공고를 통해 16개 건설사로부터 1754가구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8개 단지 983가구가 임차인 모집공고를 마쳤다. 또 15개 단지 3003가구가 접수를 마치고, 임대수요 평가를 준비중이다.
주공에 매각한 미분양 아파트는 코오롱건설이 388가구로 가장 많았다. 코오롱건설은 지난 4월 부산시 남구 용당동 신대연코오롱하늘채 388가구를 주공에 팔았다. 지난 2004년 분양 당시 공급가는 가구당 2억2935만원으로 이를 매각대금으로 환산하면 889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할인율 22%를 적용 받아 195억원 가량 가격을 낮춰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지역에서는 태왕이 달서구 진천동 태왕아너스 167가구를 매각했다. 전체 공급가구수 347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다. 할인율은 20~25%선이다. 지난 7월 입주자 모집공고를 거쳐 32가구가 임대아파트로 전환됐다.
충남 지역에서는 올 초 SR건설이 아산시 신창면 친오애 아파트 110가구를 주공에 넘겨 91가구가 임차인을 찾았다.
1군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두산건설이 끼었다. 두산건설은 지난 5월 경남 김해시 삼계동 두산위브 91가구를 주택공사에 매각했다. 준공한지 3년이 넘도록 미분양이 소진 되지 않자 결국 할인매각을 택했다. 가구당 분양가는 1억3480만원으로 할인율 23%를 적용 받았다. 지난 7월 입주자 모집을 시작해 28가구가 임차인을 구했다.
이밖에 요진산업 91가구(강원 원주), 대동종합건설 46가구(부산 부곡동), 청광건설 27가구(천안 신부동) 등이 주공에 미분양 아파트를 매각했다.
주공은 연말까지 지방 미분양 아파트 5000가구를 사들일 계획이다. 매입 대상도 준공후 아파트에서 준공전 아파트로 확대된다.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매입 목표치인 5000가구는 전국 미분양의 1% 이하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할인 매각을 요청하는 건설사 대부분이 부도 직전까지 몰린 경우"라며 " 미분양 매입이 건설사 자금난을 덜어주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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