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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텃밭 충청권서 '무더기 미분양' 건축비중 2005년 26.5%서 2007년 35.8%로 확대

길진홍 기자공개 2008-09-17 19:29:55

이 기사는 2008년 09월 17일 1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량한 재무구조의 계룡건설도 최근 주택시장 침체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텃밭'인 충청권 분양시장이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사업장인 충북 청주비하리슈빌의 분양률이 48%에 그친데 이어 대구 진천역리슈빌과 충남 계룡리슈빌 역시 45%와 42%를 기록하는 등 전국 평균분양률이 60%대로 주저앉았다.

계룡건설의 이같은 미분양 사태는 2001년 이후 주택시장 호황기를 맞아 토목부문 비중을 줄이고 민간건축을 늘린 게 화근이었다. 특히 최근 3년간 민간건축부문에서의 두드러진 매출비중 확대가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됐다. 2005년 26.5%에 머물던 민간건축 비중은 2007년 35.8%까지 확대됐다.

계룡건설의 행보는 지방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려 공사미수금이 쌓이면서 영업상현금흐름 급감과 부채비율 상승으로 연결, 건실한 재무구조에 흠집을 냈다.

◇충청권 주택공급 올인, 평균분양률 60%

계룡건설은 2005년 이후 모두 1만6159가구의 주택을 공급했다. 이 가운데 일반에 분양한 민간주택이 5301가구에 이른다. 연평균 공급 물량은 1767가구 수준에 불과하지만 신규 분양이 봇물을 이룬 충청권에 주택사업이 집중되면서 미분양을 떠안았다.

미분양 규모는 2008년 8월말 현재 1463가구에 달한다. 전체 공급가구수 대비 평균 분양률은 60%로 저조한 수준이다. 전체 미분양 물량 중 65.3%가 충청권에 몰려 있다. 한때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호재로 돈다발을 안겨줬던 충청권 주택시장이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 것이다.

천안시 백석동 계룡리슈빌은 전체 공급가구수 901가구 중 미분양이 무려 523가구에 달한다. 단지가 규모가 컸던 데다 인근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이 몰리면서 대량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계약금을 700만원으로 낮추고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조건으로 계약자를 찾고 있다.

청주시 비하동 계룡리슈빌도 분양률이 52%에 그치면서 28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논산시 취암동 계룡리슈빌은 지난해 6월 입주를 마쳤는데도 미계약분 95가구가 남아 있다. 빈집이 넘치면서 입주율도 90%선에 그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1년간 대납해주고 있지만 남은 물량이 4층 이하 저층에 몰려 있어 선뜻 계약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에서도 지난해 7월 진천동에 816가구 규모의 진천역리슈빌을 내놨다가 대량으로 미분양을 떠안았다. 중도금 이자를 후불로 받는 조건으로 분양률을 55%까지 끌어 올렸지만 주변에 신규분양이 넘치면서 미분양 적체가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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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우발채무 7568억원..공종 다변화 추진

주택사업 비중 확대와 함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계룡건설이 시행사에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는 2006년 6106억원에서 2007년 6648억원, 올 상반기에는 7568억원으로 증가세다.

특히 대량으로 미분양이 발생한 천안 백석(1300억원)과 대구 진천(1420억원) 지급보증 규모가 전체의 35.9%로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다.

대구시 진천역리슈빌은 계룡건설이 시행사인 에스떠블유산업개발로부터 1443억원에 도급받은 사업장이다. 계룡건설은 사업을 수주하면서 시행사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조달한 1420억원에 대한 채무인수를 약정했다.

천안시 백성동 계룡리슈빌도 한맥개발이 국민은행으로부터 PF 방식으로 대출받은 1300억원 대한 채무를 보증했다.

계룡건설은 6월말 현재 2조213억원 규모의 공사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공공부문 토목 및 건축 수주잔량은 1조2661억원으로 전체의 62.6%에 달한다. 이밖에 8197억원 가량의 관급공사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앞으로 공공기관 주도의 대형 민간 투자사업에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대형 도시개발사업, 해외공사 등으로 건설수주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주택부문은 PF우발채무를 키운 도급사업을 줄이고 자체사업으로 선회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도 지난해보다 22.5% 높은 98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이와 함께 매출 비중은 주택부문 29.6%, 건축부문 41.8%, 토목부문 28.6%로 공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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