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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0%대로 추락..차입금 3749억원 광교신도시 PF로 부채비율 646%로 껑충...수원시와 갈등 '분양 차질'

최명용 기자공개 2008-09-19 15:05:10

이 기사는 2008년 09월 19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울트라건설에 대한 한신정평가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B+'로 투기등급에 속한다. 안정적인 토목공사 비중이 높은 데도 울트라건설의 신용등급은 왜 '투기등급'에 머무를까.

높은 부채비율과 낮은 수익성이 가장 큰 요인이다. 1% 미만으로 추락한 영업이익률은 성장에 걸림돌이다. 부채비율은 600%대까지 치솟았다.

2005년 43%이던 주택 등 건축비중이 지난해 40%로 낮아지며 주택경기 불황의 여파는 피하는듯 했다. 그러나 토목공사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

울트라건설은 광교신도시 프로젝트에 올인하는 전략을 세웠다. 매출액을 능가하는 차입을 일으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잘되면 수익성과 성장성을 다시 확보하겠지만 광교에서 실패하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이미 두차례 경험한 부도의 악몽이 되살아날지도 모를 일이다.

◇ 영업이익률 '제로'가까이 추락

2~3년전만해도 울트라건설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2005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987억원과 129억원에 달했다. 2006년엔 매출 2448억원, 순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6%대, 부채비율은 243%(2005년), 200%(2006년).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수익성을 담보했던 동탄신도시 아파트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이를 대신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다. 2007년 매출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1990억원, 순이익은 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99%까지 떨어진데 이어 올 상반기엔 0.04%로 추락했다. 올 상반기 울트라건설의 매출은 1605억원에 영업이익은 6600만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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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5784억원 '부채비율 646%'

더 심각한 것은 부채비율이다.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600%를 넘어섰다. 울트라건설의 6월말 현재 부채총계는 5784억원으로, 자본금 895억원 대비 부채비율은 646%에 달한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31%였다.

울트라건설의 부채 대부분은 단기차입금으로 돼 있어 외부 충격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6월말 현재 차입금 총액은 3749억원이며 이중 장기차입금은 1550억원, 나머지는 단기차입금(759억원)과 만기가 1년 남은 유동성 장기부채(1450억원)다. 7월말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70억원 가량 더 늘어 2272억원이 됐다. 현금성 자산은 891억원으로 순차입금 규모는 2858억원에 달한다.

부채의 상당액은 광교신도시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장기차입금 1550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잔존만기 1년 이하의 부채) 1450억원이 모두 광교신도시 프로젝트를 위해 동원된 자금이다. 토지 매입대금으로 2682억원을 사용했고, 나머지는 추후 사업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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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 분양 잘될까

업계는 울트라건설이 추진하는 광교신도시 프로젝트의 성패가 회사의 생존을 담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광교신도시 사업에 부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기도 광교택지개발지구 A21블럭에 아파트 1188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총 분양대금만 5674억원으로 예상된다.

광교신도시 분양은 당초 이달 중 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로 수원시와 갈등을 빚으며 분양에 차질이 생겼다.

울트라건설은 광교신도시 분양가를 평(3.3㎡)당 1317만원~1398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평당 1273만원으로 분양가를 낮추라는 권고안을 채택했다.

수원시와 울트라건설은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분양가 확정과 분양 개시는 단시일에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시의 권고안을 따르더라도 울트라건설의 분양가는 주변시세보다 높은 편이다. 중대형을 기준으로 인근 영통지구 아파트 평균 시세는 1100만~1270만원, 용인 수지지구는 1280만원 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데다 고분양가 논란까지 휘말릴 경우 울트라건설의 야심작인 광교신도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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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 골프장에 '발목'

울트라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골프장이다. 강현정 사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오션뷰CC는 2002년 10월 설립된 18홀짜리 회원제 골프장이다. 지난해 9홀 퍼블릭코스를 추가키로 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모두 울트라건설이 맡고 있다.

기존 회원제 골프장 공사에서 울트라건설은 공사대금 462억원 중 268억원을 받지 못했다. 회원권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3월말 현재 오션뷰의 회원권 분양률은 57%에 불과하다.

9홀짜리 퍼블릭코스엔 선수금 50억원이 투입돼야 한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은 울트라건설 입장에선 공사대금 미수금 268억원에 이어 또다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울트라건설의 7월말 현재 단기차입금 2272억원은 1년 이내에 모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이다. 광교신도시를 위해 투입한 1550억원의 장기차입금도 내년부터 상환이 예정돼 있다. 이를 상환하려면 분양 대금이나 다른 사업장의 영업이익, 신규차입이 필요하다.

이같은 차입금 상환 계획에 대해 회사측은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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