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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O 중도해지 욕구 커졌다" 추가손실 우려 확산..업체들, 지급 불능 선언 움직임도

이윤정 기자공개 2008-09-30 13:54:31

이 기사는 2008년 09월 30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코 등 통화옵션 상품으로 오버헤지를 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옵션 상품 해지가 잇따르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환율 1200원대가 단숨에 뚫리자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옵션 상품 만기가 도래한 일부 기업 중에서는 지급불능 선언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STS 반도체통신은 지난 19일 통화옵션 파생상품인 키코(KIKO ; Kick-in Kick-out) 계약을 해지하고 23일 계약해지에 따른 잔여계약분을 정산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날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자 통화옵션 계약 해지를 문의 해 오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옵션 계약을 조기 상환하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태산엘시디의 부도를 목격한 기업들이 통화옵션거래를 만기일 이전에 정산하고 중도 해지하면서 추가 손실을 막은 제이브이엠의 경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외환당국이 1200원은 막아줄 것이란 믿음이 무너지면서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중도상환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제이브이엠이 외환은행과 체결한 통화옵션 거래를 통화옵션 거래 만기일 이전에 정산하고 중도 해지,생존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통화옵션으로 부도를 맞은 태산엘시티의 악몽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이 1200원까지 넘어서니 기업들이 다급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태산엘시디 사태 이후 통화옵션 상품 손실에 대한 은행의 인식 변화도 기업들의 조기 상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화옵션 상품 가입에 따른 손실을 기업에 전가하는데 급급했다면 태산엘시디 부도 이후에는 고객이 부도나고 환율이 더 급등하면서 손실이 커지면 결국 은행이 손해라는 것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은행들에게 통화옵션상품들이 기업들과의 손실을 둘러싼 소송문제에 따른 법적 리스크로 여겨졌다면 지금은 현실적인 금전 리스크로 여겨지고 있다"며 "통화옵션상품 손실이 업체들의 능력을 넘어서 은행과 같이 해결해야 하는 손실 줄이기 게임으로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이 거래 업체에게 손실을 장기로 이연하고 분할 상환으로 대출해 주는 조건의 계약 해지를 권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통화옵션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기업 중에는 지급불능 선언을 하는 경우도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만기를 맞은 일부 기업들이 지급 불능 선언을 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지급 불능 선언을 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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