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8년 09월 30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유통시장이 멈췄다. 거래가 사라진 것은 물론 채권을 매매하겠다고 내놓는 매수 매도 호가마저 사라졌다.
30일 증권업협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50억 원 이상의 회사채 매수매도 호가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0억 원 미만의 소액 채권도 거래가 많지 않았다.
국내 금융시장의 신용위기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구제금융 부결 소식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전일 금호산업 경과물 채권이 금리를 두 배나 높였는데도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것 역시 심리 위축에 한 몫했다.
금호산업 채권은 20억 원을 15%에 내놨으나 10억원 만이 18%에 거래됐다. 판매하지 못한 금호산업 채권은 이날 소액으로 나눠 판매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10시경 장외시장에서 2억 원에 이어 10시 30분 경 6억 원이 16%에 체결됐다. 11시30분경에는 2억 원이 15%에 거래됐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전일 금호산업 채권 10억 원이 18%에 힘겹게 체결됐다는 소식이 회사채 시장에 미친 심리적인 충격이 너무 심하다"며 "미국 구제금융의 부결 소식 까지 더해져 회사채 시장의 거래가 하나도 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채 시장의 침체는 증권사의 자금사정이 개선되기 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증권사의 유동성이 나빠지면서 회사채 총액인수에 나서는 증권사가 없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단시간 내에 회사채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 같지 않다"며 "일단 증권사의 차입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 보이고 채권과 주식, 외환 시장이 정상궤도에 진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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