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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상처뿐인 영광 ECM 총 383건, 3조7561억원 발행 실적

김용관 기자/ 박홍경 기자공개 2008-10-01 09:44:00

이 기사는 2008년 10월 01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증권사인 신영증권이 쟁쟁한 대형사들을 제치고 2008년 3분기 주식자본시장(ECM) 주관 실적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예상밖의 성과다. 하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1일 더벨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3분기 중 총 383건의 딜이 성사돼 3조7561억원의 자금이 조달됐다. 이 가운데 신영증권은 전환사채(CB) 1건, 기업공개(IPO) 1건 등 단 2건의 주관실적으로 수위에 올랐다. 총 주관실적은 5123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13.64%를 차지했다.

5000억원 규모의 하이닉스 CB 발행 주관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하이닉스가 신영증권의 발목을 잡는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이닉스 CB는 발행부터 신영증권에 부담이었다. 업계에서도 중소형사인 신영증권이 무리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놨다.

청약이 시작되자 우려는 현실화됐다. 청약이 기대에 못미치며 5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이 미발행됐다. 결국 대표 주관사인 신영증권이 총액인수 계약에 따라 자체자금으로 떠안았다. 특히 리먼 사태 이후 국내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되면서 신영증권은 유동성 문제에 노출되는 등 후폭풍에 휘말렸다.

상반기 5위에 머물렀던 대우증권이 3단계나 오른 2위를 차지했다. 대우증권은 9건, 3885억원(점유율 1.35%)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1377억원 규모의 LG이노텍 IPO 딜, 2000억원 STX 유상증자 딜을 맡은게 컸다.

한화증권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계열사 물량을 대거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은 한화석유화학이 발행한 333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주관사를 맡았다.

4위는 상반기 독보적인 1위였던 우리투자증권. 3단계나 밀렸다. 11건의 딜을 주관해 양적인 면에선 앞섰지만 발행규모는 1808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SKC&C와 롯데건설 등 대형 IPO 딜이 지연된게 타격이 됐다.

포스코의 5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 주관을 맡은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씨티, ABN암로 등 외국계가 공동 5위를 차지했다. 4개사가 공동 주관사로 선정돼 각 1251억원의 발행 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5건, 711억원), 유진투자증권(9건, 678억원)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이나 굿모닝신한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업계 위상과 어울리지 않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한편 3분기 누적으로 1019건의 딜이 이뤄져 15조8071억원의 발행 실적을 기록했다. 주관사별로 우리투자증권이 28건, 1조3353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한화증권, 대우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 등이 5위권 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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