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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은행 신뢰↓·리먼 사태에 '울다' 미래에셋證, 여전채 앞세워 DCM시장 본격 진입..

황은재 기자공개 2008-10-01 19:13:18

이 기사는 2008년 10월 01일 1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금리에서 시작된 실물자산 투자 붐이 부동산 버블로 이어졌다. 미국발 신용경색은 국내그 부동산 시장의 바람을 뺐다. 바람이 빠지면서 건설 대출을 늘렸던 은행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은 당연한 귀결.

은행채 신용스프레드는 가파르게 상승했고 회사채 신용위험은 은행채보다 더 가파르게 뛰었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분기와 비슷했지만 신용등급이 높은 A급 위주로 발행됐고 B급 채권은 간헐적으로 이뤄졌다.

회사채 시장의 변화는 국내 DCM(Dept Capital Market) 리그(League)의 순위를 바꿔놨다. DCM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달리던 증권사들의 순위가 하락한 가운데 굿모닝신한증권이 왕좌를 거머줬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분위기는 무겁다.

거듭된 악재속에서도 새로운 주자들이 진입했다. 후발주자들은 여신전문회사가 발행하는 채권 인수를 통해 일반 기업의 채권발행에 뛰어들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 3분기 회사채(ABS 포함) 발행 감소..신용위험 확대 여파

1일 더벨 D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3분기 ABS를 포함한 회사채 발행은 12조2382억원으로 전분기 12조9887억원에서 6606억원 감소했다.

ABS와 외화표시채권 발행은 증가했지만 여신전문회사의 채권(이하 여전채) 발행 감소가 두드러졌다. 여전채 3분기 발행 규모는 4조57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692억원 줄었다. 여전채는 1분기 4조7733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5조5434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은행채가 회사채 발행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건설사 대출 부실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은행채 발행 공시제도 시행으로 8~9월에는 은행채 발행 홍수까지 났다.

회사채 발행 금리가 은행들의 조달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고 있는 현실에서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은행채를 따라 수직 상승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회사채의 신용위험은 수직 상승했다.

7월 초 3년만기 회사채 AA-의 국고채 3년물 대비 스프레드는 0.92%포인트. 그러나 9월30일에는 2.16%포인트로 두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은행채 신용스프레드는 0.63%에서 1.82%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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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스프레드 동향, 08년3분기 신용스프레드 급등, 단위 %p)

신용스프레드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은 한시라도 빨리 자금을 조달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커졌다. 기업어음(CP)발행이 많았던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 구조를 바꿔 나가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몸을 사렸다. 건설사들의 채권 발행은 번번히 막혔고, 증권사들은 '건설사 채권은 투자자 확보가 안되면 총액인수가 어렵다'는 내부 방침까지 정할 정도로 신용위험 확대에 대비했다. 그 결과 건설사가 발행하는 채권인수에 한국산업은행이 가장 많이 참여했다. 3분기 총 11건 중 6건에 산은이 참여했다.

◇ 굿모닝신한證, 인수 순위에 '웃고' 리먼에 '울다'

올 1분기와 2분기 6위와 7위에 들었던 굿모닝신한증권은 3분기 DCM 리그(여전사채, 원화·외화 일반사채&ABS 포함)에서는 2위로 껑충 뛰었다. 롯데제과, 호남석유화학,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계열 4사가 발행한 엔화표시채권 440억엔을 인수하며 3분기 외표채 시장의 40.5%를 점유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시장점유율은 2위를 기록한 대우증권의 두 배였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중소기업제칠차유동화, 대우캐피탈의 유동화 인수 등에 참여해 ABS 인수와 주관에서도 왕좌에 앉았다.

DCM 리그 실적은 크게 상향됐지만 기뻐할 처지는 아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1000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트루프렌드제사차유동화전문 ABS에 투자했다. 이 ABS는 리먼브라더스(LBHI)가 보증한 신용연계채권(CLN)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원리금 지급이 어려워진 실정이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충격은 9월말 들어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로 연결됐다. 4분기 증권사의 회사채 인수가 크게 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여전채 인수, DCM 리그 순위 상승 지름길?

회사채 시장은 활기를 잃어가고 있지만 후발 증권사들이 여전채를 앞세워 회사채 시장에 명함을 내밀었다. 자산운용에 집중하며 DCM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일반사채(ABS만 제외) 부분에 9위로 올라섰다. 2분기에는 32위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한 여전채는 총 5550억원으로 총 인수 사채의 95%에 달했다. 여전채를 제외한 일반사채 인수는 300억원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기존의 인수팀을 채권금융팀으로 확대해 본격적인 회사채 발행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채권 발행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팀을 신설했지만 일반 회사채 시장을 직접 뚫기는 만만치 않아 여전채 쪽에 일단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인수한 여전채는 주로 금융기관투자자에 팔렸다. 여전채에 집중하면서 ABS 인수에는 나서지 않았다.

키움증권도 3500억원의 여전채를 인수해, 회사채 발행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분기 여전채 인수를 통해 회사채 시장에 본격 진입했던 동양종금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여전채시장의 강자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도 여전채를 통해 회사채 인수 시장에 얼굴을 내밀었다.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연 7%를 넘어서자 소매채권으로 인수한 채권을 팔았다. 삼성증권은 여전채 분야에서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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