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유동성만 '호조'..CP는 '거래중단' 증권사 콜차입 완료..CP시장 "정부만 바라본다"
이 기사는 2008년 10월 06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화 단기자금 시장이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으로 자금 잉여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외국은행 국내지점에서는 한은의 대기성수신을 이용하고 있고, 6일 증권사의 콜자금 차입도 오전 9시 장 개장과 함께 대부분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초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은 넘치고 있지만 신용자산관련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어둡다.
금리가 치솟고 있는 기업어음(CP)시장은 차환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지원이 필요한 것은 초단기 자금시장이 아닌 CP 등 크레딧 시장이라는 지적이다.
6일 자금시장 참가자들은 "통상적인 재정자금 방출 제외한 특별한 지준 증가요인 없는 가운데 약 1조7000억원 수준의 월말세수 분납분이 추가 자금 흡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준 순 감소요인이 우세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지준 마감 이틀을 앞두고 교육, 국방 등 재정자금 방출 기대되는 가운데 환시장 개입에 따른 원화흡수요인 및 추가 외은 조정예금 등 환수 요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지준 과부족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은의 유동성 지원이 계속되고 있어 콜자금 등 초단기 자금이 부족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다.
9월말 제기됐던 증권사들의 콜 자금 차입난은 개별 증권사들의 콜차입 축소와 유동성 확보 노력 등으로 긴박한 상황은 지나가고 있다. 10조원에 달했던 증권사의 콜차입 잔고는 9월말 7조원대로 하락했고, 10월 들어서는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자금시장 관계자는 "오전 장 시작과 함께 6일 증권사의 콜차입 거래가 대부분 완료됐다"며 "콜자금을 빌려줄 사람과 빌려올 곳이 대부분 정해졌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콜차입 난항은 지나갔지만 증권사들이 다시 자산 확대에 나설 경우 유동성 우려로 번질 수 있다는 게 자금시장의 시각이다.
CP시장은 긴장을 놓기 어려워 보인다. 신용스프레드가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CP 시장은 거래 중단에 가까운 상황이다.
은행권 CP 매니저는 "매칭형(리테일) 거래만 되고 여전히 부진하다"며 "투자자도 자금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심리가 회복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 같다"며 "CP만기가 도래한 기업들도 차환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CP 시장과 회사채 시장은 정부와 한은만 바라보는 상태"라며 "시장 자체 힘으로 신용경색을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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