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5.4조, 차환발행 불투명 A1 CP 금리 7년9개월만 최고..PF ABCP 거래 실종
이 기사는 2008년 10월 20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등 금융정책 당국의 각종 유동성 지원 대책에도 기업어음(CP) 시장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1일짜리 A1 CP금리는 이미 7년9개월 만에 최고치인 7.05%를 기록했으며 부실우려가 높은 PF-ABCP 거래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이번 주(10월20일~25일)에는 CP만기가 지난 주 보다 1조 원 가량 많아 신용경색이 더욱 짙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난도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19일 증권선물예탁결제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이번 주(10월20일~25일) CP(ABCP포함) 만기는 5조3807억원으로 지난주 4조5332억원보다 8275억원 늘어난다.
그러나 차환발행 가능성은 어느 때 보다 불투명하다. 정부가 각종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CP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책이 미흡해 투자심리가 침체를 보이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주요 공사의 CP 만기가 집중돼 있는 것 역시 CP 차환 발행에 부담이다. 공사의 CP만기는 1조269억원으로 일반 기업 CP 1조1153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신용등급이 높고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투자 규모가 제한적인 일반 CP 투자자를 유인할 가능성이 높다. 그 만큼 기업들의 차환발행 가능성이 낮아져 유동성에 어려움을 줄 수 있는 것.
오는 24일까지 증권금융은 2550억원을, 한국전력은 1300억원의 CP를 차환 발행해야 한다.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공사가 발행하는 CP는 그나마 소화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일반 CP는 차환발행이 힘든 상황"이라며 "투자할 자금은 줄어드는데 CP 만기는 몰리고 있어 기업들만 유동성 위험에 노출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1조 원이 넘는 건설사와 카드및 캐피탈사의 CP 만기는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실제로 오는 25일까지 갚아야하는 카드및 캐피탈사의 CP는 8607억원(ABCP제외). 스타리스 등 기타금융회사의 CP(1904억원)를 포함할 경우 만기 규모는 1조 원을 웃돈다. 이들의 ABCP를 포함하면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삼성카드는 오는 20일 200억원에 이어 24일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2600억원의 CP 만기가 돌아온다. 현대캐피탈은 20일(710억원)과 21일(900억)에 이어 23일(100억원)과 24일(400억원)에 현대카드는 오는 20일 1100억원에 이어 총 1800억원의 CP를 차환발행하거나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대부분 CP를 차환 발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신용경색으로 투자기피 현상이 짙어 일정 규모의 현금상환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낮고 만기 규모가 작은 동양캐피탈(23일 106억원), 롯데캐피탈(23일 50억원) 등의 차환발행 가능성은 더욱 낮다.
건설사의 만기는 4건, 509억원으로 크지 않다. SK건설이 오는 23일 230억원을, 롯데건설이 20일 160억원의 CP을 갚아야한다. 태영건설과 성우종합건설도 오는 24일 각각 100억원과 19억5000만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다만 건설사의 ABCP(7016억원)를 포함할 경우, 만기규모는 7525억원에 이른다. 지앤에스씨유동화전문회사(시공사 GS건설)가 발행한 ABCP가 2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스톰(삼호)과 조원그대가(임광토건)유동화전문회사가 각각 1018억원과 1000억원 어치를 발행해야 돼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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