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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단기조달 한계..대규모 해외차입 추진 일본·유럽·미국 통해 7억달러 조달…차입구조 장기화 복안

김은정 기자공개 2008-11-10 14:20:13

이 기사는 2008년 11월 10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조원대 자산을 굴리는 군인공제회가 재무정책에서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미국발 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이 심각한 신용경색에 직면하면서 조달비용이 급등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단기자금에만 의존하는 차입구조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선 외부차입을 국내중심·은행중심·단기중심에 지나치게 의존하던 차입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술할 작정이다. 군인공제회는 우수한 신용등급과 정부라는 배경에 힘입어 그동안 돈문제를 걱정해 본 적이 별로 없지만 극단적인 자산-부채의 만기불일치 문제는 적지 않은 지적을 받아 왔다.

◇해외 장기차입 박차‥일본·유럽·미국서 최대 7억불

군인공제회는 현재 7억달러 규모의 해외 장기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유럽, 미국의 금융 및 비금융회사를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다. 우선은 5억달러 규모의 조달을 1차 목표로 삼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냉기가 다소 풀리면 규모를 더 늘릴 생각이다.

금융위기 쇼크가 그나마 덜한 일본에서 최대 300억엔 가량을 기대하고 있다. 잘하면 올해 안에도 조달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3억달러 가량의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일본계, 유럽계, 미국계와 접촉하고 있고, 이미 그쪽에서 우리가 제출한 차입 LOI를 검토하고 있다"며 "대략 5억달러 가량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세곳에서 모두 성공하면 7억달러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두 장기차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시장이 워낙 냉각돼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말 국제금융시장이 풀려만 준다면 일부 자금은 두달안에 들어올 것으로 군인공제회는 보고 있다. 진행속도로는 일본이 가장 빨라 올해 안에 일부자금을 들여오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인공제회측은 그러나 금리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길 꺼렸다.

◇투자자금 아닌 조달구조 개선용‥"단기차입 갚겠다"

해외 중장기 자금을 모으려는 이유는 마음에 두고 있는 좋은 투자대상이 있어서가 아니다. 모두 단기차입으로 돼 있는 외부자금을 장기로 돌리기 위해서다. 국내 장기 조달이 여의치 않아 해외로 눈을 돌렸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국내 자금시장이 풀리는 걸 하세월 기다릴 수가 없어서 해외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사업을 할 때가 아니며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단기차입금을 확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087월말 기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군인공제회의 단기차입금은 19366억원으로 다소 높은 편으로 지적됐다. 군인공제회법에 의해 설립된 특별법인으로 회사채 발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외부자금은 대부분 기업어음(CP)과 은행 단기차입금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CP 발행이 어려워진데다 은행들마저 유동성사정이 나빠 대출을 꺼리는 상황. 최근 군인공제회가 국민은행 등에게 3000억원을 상환한 것도 그 때문이다.

◇위험자산 비중↑→유동성 노출 위험 줄일 필요

위험자산 비중이 높고 투자기간이 장기인 점도 군인공제회가 조달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이유로 풀이된다. 주가나 부동산가격에 따라 수익률 변동이 크고 시장상황이 악화될 경우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근처럼 금융시장 불안 요소들이 여전히 산재해 있고 주가가 급락하는 시기에 군인공제회와 같은 재무 정책은 유동성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군인공제회의 총자산은 20087월말78734억원으로 크게 금융투자자산 28672억원(36%), 건설개발자산29217억원(37%), 사업체자산 16289억원(21%)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개의 공제회는 사업특성상 해외차입 필요가 크지 않지만 군인공제회는 자금운용상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장기자금 조달이 절실해 해외까지 나서게 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군인공제회의 기금운용수익은 주식 등 유가증권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 유가증권처분·평가이익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증시환경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건설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역시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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