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피탈' 매각 재추진 가격 크게 낮춰야 할 판.."자금사정 문제 있나" 업계 의심
이 기사는 2008년 11월 13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한국캐피탈 매각을 재추진 한다. 지난 6월말 원매자를 찾지 못해 입찰이 무산된 지 5개월만이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시장상황이 개선된 이후 한국캐피탈 매각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1100원대이던 주가가 200원대로 떨어진 한국캐피탈 매각계획을 다시 추진하자 군인공제회 내부적으로 자금사정이 힘든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매각주관사 JP모건은 이달중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본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실시한 한국캐피탈 본입찰에서 웅진, 농협 등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3000억원이 넘는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며 일찌감치 인수의사를 접어 본 입찰이 유찰된 바 있었다. 당시 한국금융지주, 현대캐피탈 역시 막판 까지 고심하다 결국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매물로서 매력이 적다는 게 이유였다.
5개월만에 실시되는 재입찰 성공여부는 가격이다. 최근 시장상황 악화로 한국캐피탈의 매물가치는 당시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에 유동성 지원을 긴급 요청할 상황이 악화된 여신전문금융사 가운데 소규모 캐피탈사의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한국캐피탈의 경우 리스부문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대출부문 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증가 부동산PF 대출이 포함된 여신성 금융자산 비중이 높다. 2005년말에만 해도 전체 자산의 29.5%(1520억원)였다가 작년말 2006년말 53.0%(4260억원)로 급증, 지난해 말에는 2007년말에는 59.4%(6010억원)까지 올랐다.
동시에 작년말 3%대였던 1개월이상 연체율은 올 6월말 7.32%까지 급증했고 연체기간이 3~6개월인 요주의 채권은 지난 6월말 기준 총채권의 31.3%인 3080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건설회사 부실로 대출자산의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런 상황을 감안, 지난 9월말 한국캐피탈의 금융채(FB)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매각자인 군인공제회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있어 재입찰을 추진할 경우 과거에 비해 월등히 낮은 금액을 불러야 할 상황이다. 물론 군인공제회가 한국캐피탈을 헐값에 사들이면서 쓴 인수비용이 2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수익률은 여전히 몇백%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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