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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부동산 PF에 발목 잡히나 총1조8261억원 규모…투자 회수 불투명 우려

김은정 기자공개 2008-11-17 12:15:50

이 기사는 2008년 11월 17일 12: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건설 및 부동산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서 발목이 잡힐 우려가 커졌다. 전체 운용자산의 40%가 건설이나 부동산개발과 관련된 자금으로 부동산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경우 회수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서는 이미 상당한 부실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군인공제회의 2008년 8월말 기준 총 자산은 8조134억원이다. 이 가운데 건설 및 개발로 운용되는 자금이 3조1847억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7%에 이른다.

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군인공제회의 부동산 PF 투자규모는 18261억원이다. 단기대여금과 장기대여금이 각각 3786억원, 15279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장·단기대여금 전부가 부동산 PF 관련 대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개발업체에 대규모 투자..일부 사업 불투명

실제로 총 22개 업체에 분포돼 있는 장기대여금 1조5279억원은 대부분 부동산개발업체에 투자돼 있고 미수수익이 4527억원에 이른다. 이중 6개 업체가 최소 1000억원 이상씩 총 1조1930억원을 받아갔다.

6개 업체 대부분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고 일부는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토지 등을 담보로 잡고 있다고는 하지만 회수시점이 예정보다 멀어질 가능성이 높아 자금운용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경산에서 6500세대 아파트 단지(시공사 두산건설)를 짓고 있는 중산도시개발(자본금 3억원)에는 3340억원의 장기대여금을 제공됐지만 최근 금융불안과 건설경기 악화로 사업을 포기했다. 이 회사는 2007년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고 시공사 지급보증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총 2220억원의 장기 대여금이 제공된 새날씨앤피(자본금 1억원)는 평택시 가재동 4600세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주)청구를 인수하는 등 문어발식 확장을 하고 있지만 역시 2007년 결산 결과 완전 자본잠식이다. 군인공제회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청구인수에 활용했을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다.

1250억원의 장기 대여금이 지급된 신우디앤씨 역시 완전자본잠식 상태 기업이다.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왕산리 일대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2006년 10월 설립 이후 사업실적이 전무하다.

록인 김해 레스포타운에는 총 1140억원의 장기 대여금이 지급됐다. 토지보상 지체, 골프장 반대 시위 등으로 사업계획이 변경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어 향후 원활한 사업추진을 장담할 수 없다.

경기회복 지연시 자금회수 불투명

단기대여금 총액 3786억원의 대부분은 시행사들에 분포돼 있다. 이중엔 받지 못한 이자가 원금을 넘어선 경우도 있다.

중원엔 165억원 가량을 대여했지만 미수이자가 207억원에 달하고 르메이에르건설에 대여한 63억5000만원에서도 210억원 이상의 미수이자가 쌓여 있다.

군인공제회의 매출채권도 총 잔액 688억원 가운데 계산동분양금이 537억원, 동백아파트분양금이 12억원을 이루는 등 부동산 관련 자산이 대부분이다.

선급금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전체 규모 1700억원 중 구룡마을사업이 500억원, 대구계산동사업이 323억원, 회현동 및 김포사우동 사업 외 4개 사업장이 667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이중 일부가 장기 미회수로 묶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달 열린 군인공제회 국정감사에서도 부동산PF에 대한 무리한 투자가 도마에 올랐다. 부실한 업체에 과도한 금액을 투자한 배경과 회수대책이 집중 추궁됐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조영호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장기대여금 비중이 가장 큰 중산도시개발의 경우 갖고 있는 땅을 분할 매각할 것이라며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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