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없이 사무라이채 발행? 포스코니까! 사모로 발행..인수처 스미토모미쓰이은행 한 곳
이 기사는 2008년 12월 26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최근 사무라이 채권 발행이 금융업계와 기업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요즘처럼 발행여건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외화를 조달한 것도 놀랍지만, 해외채권 발행을 주관사 없이 성공했다는 점이 더 주목을 끌고 있다.
주관사는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하는 대부분 경우에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해외채 발행에는 3~4개 이상의 주관사가 동원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포스코가 이 주관사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투자자를 찾고 금리 협상 등 주관사가 하는 업무를 발행자인 포스코 스스로가 알아서 해버린 것이다.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26일 포스코는 500억엔 규모의 일본 엔화 사무라이채권을 3년 만기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엔 티보(TIBOR)에 160bp를 얹었다.
최근 외화 조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금리다. 금리 조건 뿐 아니라 주관사를 두지 않고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이 해외채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부러움 섞인 목소리로 '역시 포스코다'는 반응이다.
은행들도 론(Loan)이 아닌 채권(사모+공모) 발행을 할 때 주관사를 항상 둔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주관사 없는 사무라이채 발행은 포스코의 내공을 그대로 보여준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국책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해외채권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발행을 했다는 그 자체도 훌륭하지만 주관사 없이 단독으로 투자자를 섭외했다는 것에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주관사를 두지 않고 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발행 형태가 사모였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일본의 스미토모미쓰이은행 한 곳으로 투자자를 국한시킨 것. 스미토모미쓰이은행과는 이미 금융 거래를 하고 있었다. 물론 일본 주식시장에 포스코가 상장돼 있는 점도 포스코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일본내 은행들과 금융관계가 탄탄하게 형성돼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지도가 있다"며 "투자자를 분산시키지 않고 주관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제휴 관계가 있는 신일본제철의 후방 지원 가능성도 있다. 신일본제철은 포스코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고 반대로 포스코는 신일본제철의 지분 3.52%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포스코의 외화 조달 목적이 브라질 철광회사인 나미사(Namisa) 지분 인수 결제 대금 용도라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높다.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나미사 지분 인수에 공동 참여하는 일본 업체가 이토츠 상사로 신일본제철의 대외 교역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포스코 스스로 일본내 인지도도 있지만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전략적 제휴 업체의 도움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포스코가 사무라이 시장에서 사모가 아닌 공모 발행에 성공했으면 더 좋았을 수 있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외화 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후속 발행의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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