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PO 추진 여부, 3월이 '분수령' 심사유효기간 5~8월 만료... 늦으면 IPO 절차 처음부터 다시
이 기사는 2009년 02월 12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연기된 대형 기업공개(IPO) 딜의 상장 여부가 이르면 3월 중 갈릴 것으로 보인다. 5~8월 중 만료되는 상장예비심사 유효기간을 고려하면 3월 중 상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12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기된 대형 IPO 중 3월 안에 IPO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기업은 SK C&C, 진로, 롯데건설 등 3곳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5~6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원칙대로라면 이들의 심사유효기간은 지난해 11~12월. 하지만 지난해 말 IPO 시장이 얼어붙어 심사유효기간을 6개월 연장했다. 심사유효기간 이내에 주권을 상장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IPO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가장 시간이 촉박한 곳은 진로다. 진로의 심사유효기간은 5월6일. 공모 절차에 2~3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3월 초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재실사와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거쳐 빨라야 올해 말에나 다시 공모를 시작할 수 있다.
SK C&C와 롯데건설은 6월10일까지 주권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3월 말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일정을 맞출 수 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SK C&C는 더욱 초조한 상황이다.
세 기업의 상장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공모 추진 여부가 결정된 곳은 없다"며 "올 상반기중 IPO를 하려면 3월 중엔 공모 절차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각 기업들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캐피탈 등 심사유효기간이 7월 이후 만료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역시 다른 대형 IPO의 추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캐피탈 IPO 주관을 맡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대형 IPO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는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시장 추이와 다른 기업들의 진행상황을 일단 지켜보고 IPO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이 주관을 맡고 있는 포스코건설(7월11일 만료)과 동양생명(8월28일 만료), 굿모닝신한증권이 주관사인 STX엔파코(8월28일 만료) 역시 추진 여부를 결정내리지 못하고 시장만 지켜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3월 중 몇 곳의 기업이 IPO를 결정하고 공모에 성공하느냐가 올해 대형 IPO들의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셈이다.
증권업계 IPO 관계자는 "대형 IPO들이 성공하려면 적어도 종합주가지수가 1400선에는 안착해야 될 것"이라며 "일단 지금은 시장을 관망하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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