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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회사채 500억원 발행목적은? 회사 "운영자금용" vs. 시장 "만기사채 차환·KEEL 인수자금"

이도현 기자공개 2009-02-26 14:05:24

이 기사는 2009년 02월 26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다음 달 9일 500억원어치의 원화채를 발행한다. 회사 측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주관사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맡는다.

26일 금융업계에 다르면 만기는 2년, 금리는 6.9%로 정해졌다. 25일 종가기준 A등급 2년물의 민평금리(KIS채권평가)가 6.99%인 것을 감안하면 대략 0.1%포인트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회사채 발행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26일 100억원어치의 사모사채 만기가 있었는데 이번 조달자금 중 100억원이 여기에 투입되는 걸로 안다"며 "만기일에는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고 이번 조달자금으로 차환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400억원은 최근 우량기업들의 주요 발행목적인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일 외신을 통해 알려진 인도 키네틱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KEEL)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KEEL의 지분 40%를 인수해 합작사 형태로 경영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력 시장은 중국이지만 향후 시장 다각화를 위해 인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안다"고 전했다.

한국신용평가(26일)와 한신정평가(25일)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고속엘리베이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8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3.6% 늘었으며 국내 시장에서 승강기 설치대수 기준으로 업계 1위(2008년 시장점유율 36%)를 달성했다.

다만 업계 내 경쟁강도가 심해지면서 2005년을 기점으로 승강기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2007년 영업이익률이 6.8%였지만 2008년(9월말 기준)에는 3.5%로 급락했다. 원자재가격 상승부담이 커졌기 때문.

한신정평가는 “고부가가치인 초고속 승강기 매출 확대 등을 감안하면 중기적인 수익성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6년 이후 그룹의 모기업인 현대상선의 지분취득(2008년 9월말까지 총 2532억원)에 나섰다. 그 결과 총차입금 규모는 2005년말 705억원에서 2008년(9월말 기준) 239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69.7%에서 108.9%로 높아져 재무안정성은 떨어졌다.

한신정평가는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한 EBITDA(현금창출력), 현대상선의 실적호조로 인한 지분법평가이익 등의 증가로 재무구조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확보한 우호지분의 계약 만기일이 2011~2012년에 순차적으로 도래하는 점 △현대상선의 지분 8%를 보유한 현대건설의 M&A 발생 가능성 등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자금 부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25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96억8357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80.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6738억4838만원으로 1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4억2381만8000원으로 31.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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