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證의 고민, 'IB전문'에서 탈피? 주원 부사장 영입 배경..주식영업 통해 수익 다변화
이 기사는 2009년 03월 19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7월 증권사로 탈바꿈한 KTB투자증권의 모토는 '투자은행(IB) 전문 증권사'였다. 위탁매매 위주의 기존 증권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IB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당시 포부였다.
여기에는 28년간 바이아웃(Buyout), 기업구조조정투자(CRC), 중소형 인수합병(M&A), 사모투자펀드(PEF) 등의 분야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KTB투자증권의 현주소는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112억800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신설증권사로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239억15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2007년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증시가 무너지면서 투자한 기업들의 지분가치가 떨어진 것이 타격이 됐다.
업계에서는 KTB투자증권의 수익구조가 브로커리지(위탁매매)보다는 PEF나 자기매매 업무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 지난해 3분기(9월30일)까지 KTB투자증권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PEF운용수수료(18%), 유가증권평가처분 이익(58%), 파생상품거래이익(5%)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브로커리지 수입은 1%에 불과하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여의도 지점에서 법인영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KTB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1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KTB투자증권이 돌파구로 삼은 것은 다름 아닌 '주식영업'부문의 강화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장기적인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IB보다는 주식영업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 치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주원 전 유진투자증권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은 같은 회사 마케팅 파트장이었던 윤홍원 상무도 함께 불러 들였다.
이번에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된 주원 씨는 굿모닝신한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에서 자산운용과 법인영업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키움증권에서는 윤홍원 상무와 함께 2000년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이 둘은 온라인 주식중개분야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증권의 현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구축한 주역들로 평가 받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HTS인 '챔피언' 또한 이들의 작품이다.
호바트 L. 엡스타인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또한 "주 전무 영입을 통해 향후 증권영업부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주력 사업인 IB/PE부문과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엡스타인 사장이 IB/PE 부문을 맡고 주 부사장이 나마지 영업분야를 전담하는 구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KTB투자증권은 종합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소매영업이 거의 전무했다"며 "이번 온라인 주식거래 분야에 강점을 지닌 주원 씨 영입으로 어느 정도 수익구조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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