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4월 28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사들이 기업의 전략과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그동안 발행사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신용등급의 사용자인 투자자와 눈높이를 맞춰 정보 제공의 빈도와 질을 높이는 등 소통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우리투자증권 장영규 리스크·크레딧센터장(사진)은 28일 더벨이 주최한 '2009 신용평가 포럼'에 참석, 위기 이후 신용평가사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신용평가사의 신뢰가 급격히 무너졌다는 판단에서다.
장영규 센터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는 금융회사의 과도한 레버리지와 구조화상품 위험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다"며 "결국 기업은 유동성 위험에 직면했고 신평사는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 업무의 질적인 변화는 당연한 수순.
금융위기 이후 기업은 단기적인 자금조달 능력이 중요해졌다. 사업구조도 복잡하게 바뀌었다. 그러나 그 동안의 평가사의 등급논리는 이와는 달랐다. 일정 수준의 진폭을 보이는 순환 사이클을 통해 등급을 책정, 급격한 단기적 등급 변동을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정책 변화와 특정한 구조의 신용 의미에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했다.
장영규 센터장은 "금융위기 이후 시장은 건설사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선사의 선수금과 선물환 등 기업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본에 충실한 평가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평사가 시장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신평사의 가이드라인을 받지 못하고 있고 등급논리의 일관성도 찾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우선은 신용등급 의견표명에 적시성을 높여야 등급의 유효성이 높아진다. 현재 제한적으로만 이용되는 등급전망이나 관찰대상(Watch) 제도의 활용도 높여야 한다.
투자자들에게 블랙박스처럼 남아 있는 '그들만의 평가논리'도 개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산업부문별로 등급부여의 기준이 되는 재무비율 등을 확대 또는 재조정하고 평가모형이나 가정을 공개하고 시장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 센터장은 "평가방법론에 대해 시장이 이해와 지지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평가사의 언어로 시장이 말하도록 시장과의 접촉 심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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