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5월 13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사모형 펀드 조성을 통한 현금 확보가 여의치 않자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용인시 남사지구 사업지에 대해 1500억원 규모의 ABCP 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는 15개월이며 금리는 5% 중반 수준이다. ABCP 신용 등급은 'A1'이다.
발행 주관은 굿모닝신한증권이 맡았으며 발행일은 오는 19일~21일로 예정돼 있다.
기초 자산은 군인공제회가 남사지구 시행사인 동우개발에게 실행한 2500억원 규모의 PF대출 채권이다. 신용 보강은 군인공제회의 연대보증으로 이뤄졌다.
증권사 채권영업팀 관계자는 "군인공제회가 단기성 자금 확보 차원에서 유동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며 "군인공제회의 신용 등급이 높아 이번 ABCP 발행 물량이 시장에서 빠르게 소화됐다"고 전했다.
군인공제회는 또 ABCP 발행 이후 남은 PF 대출채권을 기초로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 설정을 다시 한번 계획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함께 추진 중이며 펀드 운용 기간은 15개월이다.
이에 대해 신한BNP 관계자는 "군인공제회 측이 부동산 펀드 설정을 제의, 현재 검토 중"이라며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남사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용인시 남사면 아곡리 256번지 일대 12만1398㎡(4만2773평) 규모로 아파트 5760세대 건립이 예정돼 있다. 전체 부지 중 75% 가량 매입이 완료됐으며 구역지정 후 실시계획 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군인공제회는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논란이 시들지 않자 개발사업에 투자한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현금 마련을 꾀했다.
남사지구 개발사업 PF대출건을 한화투신운용과 함께 1년 6개월짜리 부동산펀드로 설정한 후 이를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해 자산 유동화에 나선다는 게 군인공제회의 세부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던데다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유동성 논란이 재점화될 기미를 보이자 비교적 발행이 손쉬운 ABCP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당시 군인공제회측은 "유동화가 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쪽에서 먼저 작업을 중단시켰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게 업계 지적이다.
업계선 "사모형 펀드 설정 중단을 결정한지 일주일만에 ABCP를 발행할 정도로 자금 상황이 좋지 않거나, 아니면 또 다른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측은 "유동화 방식 변경이나 ABCP 발행 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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