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BBB급 발행시장, 열려라" 만기도래 회사채 1조원 상환자금 마련위해 태핑 중
이 기사는 2009년 05월 22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근 각 계열사들을 통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1조원 이상의 회사채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평균 신용등급은 BBB. 채권시장에 봄이 왔다고 하지만 BBB급 발행시장은 여전히 꼭꼭 닫혀 있다. 금호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이 성공할 경우 시중에 풀린 막대한 자금이 BBB급 회사채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만기도래 회사채 1조1550억원...발행 태핑 중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각 계열사들은 올 하반기에 대대적인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하고 있다.
이처럼 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올 하반기에 상환해야 하는 만기도래 공모사채가 1조1550억원어치에 달하기 때문이다.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금호산업은 하반기 중에 72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금호석유화학은 1600억원, 금호타이어는 1750억원어치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한다. 아시아나항공도 1000억원에 달하는 상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계열사들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BBB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열리기만 한다면 계열사 전체가 대대적인 회사채 발행에 나설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금호산업 등이 BW(신주인수권부사채)같은 주식관련사채를 발행해 왔지만 지금은 일반 회사채로만 태핑(사전 수요조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계열내 BBB급 기업 다수..올들어 자금조달 BW에 의존
현재 그룹 내에서 A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대한통운(A)과 대우건설(A-)뿐이다. 금호타이어(BBB+), 아시아나항공(BBB), 금호산업(BBB), 금호석유화학(BBB) 등 기존의 주력 계열사들은 대부분 BBB급이다.
그룹 내에서도 신용등급 별 채권발행 형태는 극명하게 갈렸다.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은 올 들어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어치의 일반 공모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BBB급 기업들은 일반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아 BW로 눈을 돌려야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1000억원, 금호타이어는 8000억어치의 BW를 발행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유효한 일반 회사채 발행액 25조여원 중 BBB급(BBB-~BBB+) 발행액은 48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비중의 1.87%에 불과할 정도로 BBB급 발행은 전무한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BBB급 계열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는 평가다.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1조원이 넘는 BBB급 회사채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최근 우량 회사채의 금리가 계속 떨어지다 보니 BBB급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태핑 중"이라며 "BBB급에서도 리스크가 덜한 쪽이 관심을 받을 것이고 금호 계열사에 대한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들은 여전히 BBB급 회사채 투자를 부담스러워하지만 더 이상 자금을 투입할 곳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BBB급 회사채 시장도 서서히 열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룹 내에서 재무안정성이 상위에 있는 기업 중심으로 발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대우건설 풋옵션 행사 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대우건설 풋옵션 행사가 연장되더라도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 수요가 많다 하더라도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그룹 리스크를 끌어 안을 수 있는 기관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가 원하는 만큼의 물량이 소화될 지는 의문"이라며 "그룹 내에서도 재무안정성이 뛰어나 원리금 상환 압박이 크지 않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발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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