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8월 24일 0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열사 밀어주기, 바터(물물교환), 우월적 지위 이용, 수수료 덤핑.
이런 부적절한 영업 행태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퇴직연금시장이다. 50 여 사업자들이 난립, 은행·보험·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에 관해서는 이력이 났다는 한 증권사 영업직원도 "퇴직연금시장 같이 치열하고, 영업 자체가 지저분한 곳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다.
퇴직연금 도입이 의무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내년 하반기까지 제도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오는 2011년부터 기존 보험과 은행이 주도하던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에 대해 세법상 손비인정 인센티브가 사라져 기업들은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들어오는 자금의 특성도 사업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한번 가입하면 장기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한다.
또 단순 연금상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계열 운용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출상품, 보험상품, CMA 등 각 업종의 주력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진다.
물론 사업자들이 난립해 경쟁이 심한 곳은 비단 퇴직연금시장 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유독 퇴직연금 시장에서 이 같은 후진적 영업행태가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가입자인 기업들에게도 문제는 있다. 금융회사와의 이해관계가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립금 규모는 적은데 다수의 사업자를 선정하거나, 한곳의 사업자를 DB와 DC형에 중복으로 선정하는 사례 등이 적지 않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퇴직연금시장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 "국내 퇴직연금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돌려줘야 할 퇴직금을 회삿돈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는 퇴직연금 컨설팅펌 관계자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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