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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조달 시장의 '큰어른' 수출입銀 김진경 이사 연내 10억불 공모채 발행..가능하면 유로화

이승우 기자공개 2009-08-26 10:48:26

이 기사는 2009년 08월 26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말 막막했지요. 시장이 꽉 막혀 있는데 아시아의 조그만 나라 한국에서,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다들 기피하는 은행이 채권 발행에 나선다고 하니 투자자들이 가당찮아 하지 않았겠어요"

지난 1월 수출입은행이 20억달러라는 큰 규모의 공모 외화채권을 찍기 전 시장 분위기였다. 그만큼 힘든 딜이었단 얘기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가 외평채를 찍지 못한 이후 닫혔던 한국물 시장을 수출입은행이 열어 젖힌 것이다. 이후 산업은행과 포스코에게 길을 열어줬고 수출입은행 국제금융팀은 업계는 물론이고 청와대에서까지 극찬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진두지휘했던 인물이 바로 김진경 이사다. 수출입은행의 국제금융통으로 업계에서는 물론 정부로부터도 신뢰를 크게 받고 있다. 정부 외평채 발행 때에는 어김없이 김 이사가 동행하는 이유다.

그는 업계에서도 '큰어른'으로 통한다. 워낙 이 시장에서 오랫동안 내공을 쌓았고 또 성품이 어질어서 붙여진 칭호다. 해외채권 시장을 주도하는 수출입은행의 특성상 어울리는 칭호이기도 하다.

연내 10억불 공모 발행..가능하면 유로화

1월 20억달러에 이어 7월에는 한국계 최초 가산금리 200bp대를 열었다. 공모채권을 포함해 사모와 단기 외화 등을 합해 현재까지 총 80억달러를 조달했다.

하지만 정부가 외평기금에서 지원한 자금을 상환하면서 추가로 20억달러를 더 조달할 계획이다. 올해 총 조달 목표가 100억달러가 된 것.

20억달러중 절반은 사모와 단기로 하고 나머지 10억달러는 다시 공모 시장에서 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화는 유로화가 유력하다.

김진경 이사는 "4분기초 10억달러 정도의 공모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계에게 아직 닫혀 있는 유로화 발행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물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과도한 비용이 들 경우 달러화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외평채 발행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수출입은행의 달러 표시 한국물 벤치마크 역할은 이미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1월 발행된 5년물과 7월 발행된 5년6개월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4년과 5년으로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발행된 한국물 전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김 이사는 "위기였던 올해초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높은 금리로 시장을 뚫었고 이후 다른 발행자들이 금리를 조금씩 낮추면서 질서 있게 잘 발행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주머니가 두둑해졌으니 투자자들과의 협상 테이블에 한층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시 IR, 신속한 결제+발행

수출입은행이 국내 발행자중 최강자인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국책은행으로 신용등급이 높기도 하지만 외화조달 팀의 내공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맨 파워와 더불어 잘 짜여진 조직이 뒷받침하고 있다.

투자설명회(IR) 없이 이뤄지는 채권 발행은 최근 다른 발행자들도 벤치마크하고 있다. 연중 수시로 IR을 하고 실제 채권 발행을 할 때는 서울 본사에 주관사 관계자들을 집결시켜 발행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다. 그만큼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고 협상력도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김 이사는 "IR과 발행 일정을 분리해서 신속한 타이밍으로 발행하는 전략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는 평상시에 투자자들과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속한 결제라인도 강점이다. 팀과 행장간의 결제 라인이 간소화돼 있어 신속하게 절차가 진행된다. 외화조달팀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다.

다른 발행자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자주 딜을 하지 않는 발행자들이더라도 인력을 자주 교체하는 일은 좋지 않다고 충고했다.

또 과도한 프라이싱(가격결정)은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당할 수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외화조달은 인력이나 조직 측면에서, 그리고 투자자들과의 관계에서도 장기적인 시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국물 스프레드는 계속 줄어들겠지만 현재의 상황을 낙관하는 것을 경계했다. 여전히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고 있고 글로벌 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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