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①경기침체 타격 가장 커…고위험 자산 줄이기 현금서비스·카드론↓ 일시불·할부↑…건전성 지표 2분기 개선

황철 기자공개 2009-09-03 08:18:26

이 기사는 2009년 09월 03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는 이용실적 기준 20% 이상의 시장(전업·은행계 포함)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다. 실적 회원수 1387만명, 18조원에 이르는 관리자산(총자산+유동화조달) 등 타사를 압도하는 사업기반을 갖추고 있다. 신한카드는 그동안 확고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신용카드뿐 아니라 할부·리스 등 여신금융업 전체를 아우르는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는 경기침체기 다양한 위험의 방어막이 되지 못했다. 최근 신한카드가 자산 축소, 조달 구조 개선 등 디레버리징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다.

경기침체 여파 업계 최대였던 이유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를 가장 크게 받았다. 연체율·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 급격히 나빠졌다.

img6.jpg

신한카드의 3월말 현재 연체율은 3.57%를 기록해 삼성카드 다음으로 높다. 지난해 말 대비 상승폭(0.43%포인트)은 업계 최대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2.91%에서 3.20%(0.29%P)까지 뛰었다.

img4.jpg건전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타 업체에 비해 리스크가 큰 부대업무(현금서비스·카드론)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현금서비스·카드론 비중은 이용실적액 기준 29.3%로 전업계(24.6%)는 물론 업계 전체 평균(은행계 포함 22.3%)을 크게 상회했다. 고위험·고수익 자산이 많다보니 경기 침체에 따른 건전성 악화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증권업계 크레딧애널리스트는 "경기에 민감한 카드업의 경우, 규모가 크고 사업 저변이 넓을수록 경기침체의 여파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며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위험 자산이 많았기 때문에 건전성 지표 악화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상반기 디레버리징 결실, 건전성 회복세

신한카드의 대처는 빨랐다. 올해 상반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비중을 줄이고 할부·일시불 등 신용판매 비중을 늘리는 등 꾸준히 관리금융자산 구조를 조정해 나갔다.

이같은 보수적인 영업전략으로 자산건전성이 2분기 들어 호전됐다.

img2.jpg

2분기 현금서비스·카드론은 총 3조4281억원으로 지난 연말(3조7860억원)보다 3579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할부·일시불은 2587억원(3조9383억원→4조1969억원) 늘어났다.

그 결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38%로 1분기(3.57%) 대비 0.19%p 개선됐고, 고정이하 여신비율 역시 3.11%로 소폭(0.09%p) 떨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주사에 대규모 배당금 유출…디레버리징으로 메워

신한카드는 지난해 연말 대주주(신한금융지주)에 6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배당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연말 조정자기자본 비율이 업계 최저 수준(평균 23.9%)인 20.3%로 떨어졌다.

신한카드는 올해 벌어들인 순이익과 관리자산 축소를 통해 배당금 지급 충격을 극복 중이다. 상반기 자기자본은 4조원대를 회복했고 6월말 현재 조정자기자본 비율은 아직 다른 카드사에 비해 낮지만 25%에 육박했다.

img3.jpg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배당 여파로 자본완충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절대적 기준으로 보면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상반기 당기순이익 누적과 관리자산 축소로 안정적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 들어 꾸준히 디레버리징을 진행해 위험관리 역량이 나아졌다"며 "대주주의 지원 의지가 강해 건전성 지표·자본완충력이 약화되더라도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