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I 재개 움직임 업계 현황 파악 분주..부국·이트레이드 등 중소형까지 검토
이 기사는 2009년 09월 16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리먼 사태 이후 극도의 리스크회피 경향을 보이던 증권사들이 일부분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자기자본투자(PI)를 재개할 움직임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쟁업체의 PI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각 증권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 증권사 PI부서 관계자는 "업계 현황을 처음부터 다시 파악하고 있다"며 "리스크관리 체계가 강화돼 있어 대규모의 PI는 어렵겠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PI는 자본시장법이 통과되고 차이니즈월(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이 강화되면서 한동안 증권사들이 꺼려했던 분야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이후 불어닥친 금융위기도 증권사의 위험회피 성향을 짙게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위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던 증권사다. 거의 대부분의 PI가 올스톱되다시피했다가 최근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PI를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고 위험 요인이 있다고 해서 PI 자체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최근에 규모나 유동성 관리 및 포트폴리오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조금씩 해나가려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리 IPO나 인플레이션 대처 상품 분야에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외부차입이 거의 없었던 부국증권은 자사주를 담보로 증권금융에서 350억원을 차입했다. 부국증권 자기자본의 10.58%에 상당하는 규모다. 'PI'가 공식적 용도다.
부국증권 관계자는 "최근 IB분야가 활발하고 회사에서도 채권 영업 및 IB 분야를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었다"며 "조달금리도 싸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한도를 설정해 놓은 것으로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약 200억원 규모의 PI를 준비하고 있다.
한동안 활기를 보일 듯 했던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설립 작업이 난항인 것도 PI 투자 재개 움직임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외부 펀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PI가 죽고 대신 PEF가 떠올라 여러 증권사에서 추진했으나 트랙레코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증권사 PEF 설립이 잘 안되자 차라리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