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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토공 채권, 통합 앞두고 디스카운트 동일인 운용비율 제한·차입금 증가로 수요 위축 예상

한희연 기자공개 2009-09-25 11:39:56

이 기사는 2009년 09월 25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공사(토공)와 대한주택공사(주공)의 채권 가격이 내달 1일 통합을 앞두고 하락하고 있다. 통합 이후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25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주공과 토공의 발행스프레드는 지난달 이후 다른 AAA급 공사채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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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통합 공사가 내놓을 천문학적인 발행물량과 차입금 증가 등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채권가격을 끌어 내리고 있는 형국이다.

토공과 주공은 올해 무려 14조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통합공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 역시 내년 이후 발행규모를 늘리면 늘렸지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이로 인해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동일기업 자산운용비율 제한으로 채권 수요기반이 축소될 여지도 있다. 통합 이후 채권 발행은 증가하는데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보니 불안감이 커지고 상황이다.

이는 두 공사의 통합으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채권 발행 수요는 늘지만 수급상황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돼 있다.

올해 들어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두 공사가 통합 후에도 대규모 자금조달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무상태와 채권 수급의 문제는 통합공사의 큰 과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 통합 후 재무상태 불안 여전 ... 차입금 의존도 50%이상

두 공사의 현재 재무상태와 통합후 개선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두 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2004년 이후 계속 늘었다. 2004년 각각 223%, 246%를 기록했던 주공과 토공의 부채비율은 2008년에는 421%, 472%로 증가했다. 주공의 경우 임대주택의 대량 건설로, 토공의 경우 고양 등 대규모 택지개발과 세종 혁신도시사업 등에 많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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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의존도도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주공이 토공보다 두 배 가량 크다. 2008년 주공의 차입금 의존도는 64.5%, 토공은 33.4%를 기록했다.

주공은 원가 이하의 임대주택사업을 주력분야로 삼고 있고, 선투자 부담이 높아 외부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반면 토공은 토지매각 대금 중 일정부분을 선수금으로 받아놓았기 때문에 차입금 의존도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재무구조 악화는 향후 통합 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공사가 통합될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의 2008년 기준 총 자산은 105조원, 총 차입금을 55조원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52.3%에 이른다.

◇ 수급부담 예상 ... 올해 14.7조원 채권발행 · 향후 발행압력도 커

다음달 1일 통합을 앞두고 토공과 주공은 무서운 속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img3.gif

토공과 주공은 올 9월에만 총 2조167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들어 두 공사가 발행한 채권은 총 14조7670억원 규모로 지난해 총 발행액인 10조3440억원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일반 사채뿐 아니라 국고채 5년물에 연동된 변동금리부 사채(FRN)도 발행되고 있다.

두 회사가 대규모 자금조달에 열을 올렸던 것은 통합 전에 자금을 확보해 놓는 게 더 유리하기 때문. 통합 후 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동일기업에 대한 편입제한 한도 때문에 아무래도 기관들의 수요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대규모 채권발행과 통합후에도 여러 국책사업 수행 등으로 채권 발행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점은 수급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1분기에 1조8000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하점도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올해 들어 자금을 많이 조달했고 통합작업으로 한 차례정도 더 조달한 후 올해는 당분간 조달을 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와 연관있는 회사이기에 펀더멘탈보다는 수급 부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이곳의 최대 숙제"라고 말했다.

신진호 한국채권평가 연구원은 "동일 기업에 대한 자산운용비율 제한으로 인해 한국토지주택공사채에 대한 국내기관들의 수요 위축은 향후 일정기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금자리 주택 건설과 같은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채증가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채권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공동주택 및 상업용지 등 조성용지의 매각과 함께 자회사 지분의 매각 등을 통한 활발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해외채 발행과 같은 차입처 다변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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