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보증 이슈에 발목 잡히나 인수자, 6천억 부채 외 대한통운 빚도 부담..대한통운 풋백옵션도 변수
이 기사는 2009년 10월 07일 1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렌터카 매각이 첫발을 떼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매각자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렌터카 인수자에게 대한통운 채무에 대한 연대 보증을 요구하면서 후보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인수후보군은 매각 측의 이런 요구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인수전 불참도 불사할 태세여서 매각 성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금호렌터카 매각 안내문을 배포하고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했다. 신차 구입 등 대규모 시설 투자 비용이 소요되지만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사모펀드(PEF)간의 치열한 물밑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매각 측이 대한통운 주주와 채권자의 매각 동의를 얻기 위해 연대 보증 등 인수자에게 무리한 부담을 지우면서 후보들의 인수전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렌터카 인수자에게 대한통운 우발채무에 대한 연대 보증을 요구할 방침이다. 대한통운의 주요자산인 금호렌터카가 분할 매각되면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인수자가 부채 및 회사 위험요인을 함께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 금호 측 주장이다.
하지만 인수자가 금호렌터카 부채 외에 매각자의 빚까지 책임져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여서 인수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연대 보증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금호 측의 매각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간주하고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인수후보 관계자는 "금호렌터카 부채도 6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대한통운 우발 채무까지 떠안을 수는 없다"며 "왜 이런 무리한 제안을 하는지 금호의 매각의지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연대 보증 이슈가 불거지면서 후보들은 2007년 대한통운 매각 당시의 투자설명서(IM)까지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13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우발채무가 발생했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 건의 추가 부실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인수대상이 아닌 매각자의 재무건전성 검토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효성 · 칸서스자산운용 등 8곳의 투자자와 체결한 풋백옵션 계약도 변수다. 투자자들은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대한통운 주식 388만주(9.7%)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행사한 풋옵션은 대한통운의 주요 주주인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받아주도록 계약돼 있다.
하지만 인수후보들은 금호 측이 그룹사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풋백옵션 행사 물량 일부를 금호렌터카 인수자에게 전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인수후보와 투자자들은 확정된 거래 조건이 나오기 전까지 투자 참여를 유보할 방침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풋백옵션은 우발채무나 마찬가지"라며 "금호렌터카 인수자가 대한통운 풋백옵션 계약과 무관하다는 확답을 듣기 전까지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생명과 서울고속터미날에 이어 금호렌터카까지 계열사 매각 때마다 잡음이 끊이질 않으면서 금호그룹의 기업구조조정 방식과 진정성에 대한 시장의 불신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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