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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은 군공, 신흥동 PF 4200억 유동화 '왜' 회계 및 감사 문제 회피....리딩증권 주관

김참 기자공개 2009-11-17 17:11:55

이 기사는 2009년 11월 17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자산부채 불일치로 고생했던 군인공제회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 자산을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로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들어 1조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군인공제회가 추가로 PF자산을 유동화하는 것에 대해 현금 확보가 아닌 다른 의도가 깔려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제1공단개발사업(신흥동 프로젝트)의 3515억원의 토지신탁을 ABCP로 유동화해 현금 조달에 나선다. 금융주관을 맡은 곳은 리딩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은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나 혹은 신규 SPC를 차주로 내세워 ABCP를 발행하게 된다. 연 금리는 5.3%다. 신용 보강은 군인공제회와 시행사의 연대보증으로 이뤄졌다.

기초 자산은 성남시 신흥동 2458번지외 12필지의 PF대출 채권이다. 이중 군인공제회 PF투자 자산은 3315억원이며, 전체 PF 유동화 규모는 쌍용건설양수비와 토지이전비 등을 포함해 4200억원이다.

발행한 ABCP는 공제회가 재매입하거나 시장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매입을 고려하는 이유는 ABCP발행으로 인한 이자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군인공제회가 유동화한 ABCP를 재매입하는 방식과 기관에 매각하는 방안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동 프로젝트의 경우 토지매입 단계부터 문제 사업장으로 불거졌던 곳이다. 지난 2006년 개발 당시 용도변경 등으로 사업자체가 지지부진했었다. 올해까지도 해당 공단 부지의 공원화라는 시민단체의 반발로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군인공제회는 회계상 부실사업장에 투자한 자산을 청산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유동화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군인공제회는 해당 사업장의 공매처분을 고려했었다. 하지만 공매처분을 진행할 경우 헐값에 자산을 매각하게 돼 투자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반면 유동화를 하게 되면 향후 사업장 개발이 재개되면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회계 상으로도 해당 사업장이 외부 보증으로 잡혀 부외부채로 남게 된다.

PF자산 유동화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융비용도 만만치 않다. 실제 이번 금융 주관을 맡은 리딩투자증권에 지급될 수수료만 60억~7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계와 감사부문에 있어서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된 사업장을 유동화해 부외부채로 돌리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며 “하지만 유동화를 통해 외부 보증으로 돌려도 이는 자기채무로 그대로 남아있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군인공제회는 올 들어 용인시 남사지구 도시개발에 2500억원, 화상시 반월동 APT에 1000억원의 PF자산을 유동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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