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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같지만…이랜드월드 보다는 동부건설 만기 짧고 발행액 적어도 채권 금리·수수료는 높아

김동희 기자공개 2009-11-24 12:01:06

이 기사는 2009년 11월 24일 12: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가 국내 회사채시장에서 신용등급이 'BBB0'로 같은 동부건설보다 못한 대우를 받았다. 채권의 만기도 짧고 조달 규모도 적었지만 발행금리와 수수료는 오히려 더 비쌌다.

지난해 금융위기이후 투자기피 1순위로 지목된 건설업보다도 이랜드월드가 더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이날 1년짜리 원화채권 2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BBB0'이며 금리는 9.70%. 동부증권이 주관을 맡아 전액 총액 인수키로 했다. 인수수수료는 발행금액의 0.60%.

신용등급이 같은 동부건설도 이날 1년6개월짜리 회사채 4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해 200억원을 인수하고 나머지 200억원은 동부증권이 가져가기로 했다.

그러나 발행금리는 9.50%로 이랜드월드보다 0.20%포인트 낮았다. 인수수수료도 0.20%포인트 낮은 0.40%를 지불키로 했다.

통상 등급이 같은 기업이 비슷한 시기에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면 금리차이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만기가 짧거나 발행금액이 적을 경우, 금리가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랜드월드의 발행금리도 동부건설 보다 낮아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랜드월드가 동부건설보다 투자위험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매채권시장에서 이랜드월드의 인지도가 동부건설보다 낮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동부건설의 경우 동부그룹의 채권발행이 많아 투자자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동부하이텍으로 인해 그룹의 자금사정이 팍팍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사업도 화학·전자에서 금융까지 비교적 다각화 돼 있다. 반면 이랜드월드는 홈에버 매각으로 자금난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사업구조가 패션유통에 국한돼 있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채권발행 금액도 많지 않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BBB급 채권은 기관투자자보다는 소매채권(리테일)고객에게 많이 팔릴 수밖에 없는데 이랜드월드보다는 동부그룹이 더 인지도가 높다"며 "이 때문에 이랜드월드가 동부건설보다 더 프리미엄을 얹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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